사진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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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친애해 마지마않는 예전 군식구님에게서 사진을 두 장 받았어요.
한장은 한국식당 메뉴판에서 두부김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군식구, 저랑 같이 삼총사로 지내던 알렉스가 두부김치를 먹는 사진이었어요.
군식구는 사진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어요.
알렉스네 커플이 루마니아에 완전히 귀국하던 날 함께한 마지막 저녁식사였다고만 했죠.
'두부김치'는 '앉아 똥개' '먹고떨어져' 와 함께
알렉스가 할 줄 알았던 단 세가지의 한국말 중 하나였어요.
2007년 가을 처음 만나 단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매일마다 멍청한 짓들을 찾아서 하곤 했던
엄청작은 한국애, 대책없는 루마니아애, 짜증나는 프랑스애 의 조합이 외형적으로는 끝나는 날이었는데
그 날 이 대책없는 루마니아애는 두부김치를 시켜서 먹었군요.
이제 정말로 각자 각자의 짝꿍과 함께 각자의 도시에 살게 되었고
더 이상 예전만큼 멍청한 짓들을 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 순간 우리 셋보다 더 멍청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거라고.
우리 정말 좋았지? 앞으로도 완전 좋게 살자.
군식구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언젠가 다시 셋이 뭉치면 또 세상에서 다시는 없을 것 처람 한심하게 놀자.
내년에 알렉스 결혼식에서 꼭 다같이 보자. 고 약속하면서요.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싱숭생숭한 저녁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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