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파크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어디서 군대얘기 들으면 그닥 관심이 없었어요.

군대도 안갔다왔고 아직 내겐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다보니 일부러 관심을 안두었죠.

친구들끼리 수다떨다가 간혹 군대얘기가 나오면 소대 중대 보급관 중위 이런 용어도 하나도 모르고 재미도 없고..

속으로 군대얘기 하는 심리는 군부심 부리는거 아닐까 하고 삐뚤어진 생각도 했었네요.

근데 제대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왜 군대얘기를 하고 싶어하고 좋아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워낙 기묘한 경험이고, 그때했던 고생들을 이렇게라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답답하니까 하소연하고 싶은 심리랄까..

어디가서 시도때도 없이 군대얘기를 꺼내는 건 아니지만

그냥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면서 군생활을 했나 듣는게 그저 재밌고 흥미롭더군요 ㅎ

어디가서 공통분모가 없는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고 싶은데 공통의 주제로 부담없이 꺼낼만한 소재가 군대얘기만한 것도 없는것 같구요.

사실 전역하고 속으로 사회나가서 시도때도없이 군대얘기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떻게보면 괜한 강박같기도 하고 말이죠.

듣는사람이 싫어하지만 않는다면야 상관없는건데 왠지모르게 군대얘기를 자주하면 군부심 티내는거 아닐까 하는 자기검열이라 할까요 ㅎㅎ

암튼 결론은 군대얘기 하는거 잼난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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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군대가기 전에는 군대얘기 하는거 싫어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