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를 산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사고 싶은 음반도 없었고,
제가 사랑하는 음악가들은 활동을 접거나 뜸해진지 오래고........
그래도 다행히 그들은 나름(?) 많은(?) 음반을 내주었기에
더이상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CD장에
같은 곡을 무한반복해서 듣는 저의 취향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고 잘 견뎌주고 있습니다.


며칠전 CD로 듣던 곡을 유튭에서 찾아서 링크거니 "1998"-일상으로의초대

이런 제목이 보이더라고요.

1998?? 그럴리가??

CD에는 또 떡하니 '99 콘서트;;;;


문득 앞자리가 20으로 바뀌면서 한참을 적응 못했던 기억이 나면서
마치 19XX는 존재하지도 않았던듯 살고 있는 지금이 또 낯설어졌네요.



나온 연도를 보면 걍 후덜덜. 그렇게 오래되었나.
뮤비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면 세월이 실감나기도 하고,
눈감고 노래만 들으면 그냥 처음 들었던 그 시절처럼 바로 어제같고.

어릴 때야 삶은 늘 새로움의 연속이기에 신변의 변화를 잘 못느꼈는데

자기란 사람도 계속 살다보면 루틴이란게 있다보니
지금 어떤게 어떤 상태인지, 어떤 모습인지, 대략 어떻게 될지 예측이 되다보니
그냥 좀. 아 나란인간. 
나는 이러이러하게 변해왔구나 싶다가도 가끔 이렇게 수년, 수십년(?)된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하나도 안변한거 같고...............


1998년이라니.....그때 가슴이 꿀렁였던것처럼
지금도 같은 곡을 들으면 꿀렁거려요.


어쨌든 보통은 나이드는거, 정확히는 늙어간다는 것을 언급하는거 자체도 달가워하지 않지만
저는 지금이 좋아요. 다시 그 모든게 새롭게 도전하고, 치이고, 받치는 어린시절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
적어도 실패했던 것에 대해 소거법은 써볼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십년 전에도 이만큼만 나에 대해 알았더라도 좋았을걸 하는 후회?? 이런거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안게 어디냐는 안도........도 있고 여튼 그렇습니다.

나는 그냥 나인사람 나 난나 난나나나나 난? 쏴? 'ㅂ'














......가을타나바연 바람이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