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니어스 회차는 상당히 괜찮네요.
일단 남은 10명이 모두 (자기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어느 정도 이상 제 몫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떨어진 사람은 오늘 (자신의 능력에 비해) 가장 잘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은데 이런 적 처음이지 않나요?)

그러면서 앞으로 이어질 각자의 계획과 서로간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보여진 것 같네요.



장동민은 놀랍게도 최상위권의 게임 이해도와 인물 파악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중에 올스타전을 하다면 홍진호와 결승에서 붙이고 싶을 정도네요.
역시나 문제는 같은편이 없다는 것..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인물이다보니, 다른 인물의 평가가 대부분 장동민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장동민 부분은 그냥 넘어갑니다.)

그리고 반 장동민의 선봉인 오현민. 역시나 최상위권의 게임 이해도를 가졌습니다. 거기에 다른 인물들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도 어느 정도 잘 합니다.
다만, 자신이 유리하도록 게임판을 암중에서 휘두르면서 그날의 탈락자를 어느 정도 결정하고 그걸 밀어붙이려는 게임 방식이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 조금 어긋나 응원을 하지는 않습니다.
단점은 다른 모두도 이를 알고,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서의 신뢰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당분간 장동민이 가장 뛰어난 상대라 생각하고 장동민을 떨어뜨리기 위한 판을 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김유현-이종범과 암묵적인 반 장동민 연합을 맺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이 연합은 언제든 깨질 수 있습니다.)

김유현은 첫회부터 꾸준히 어느 정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종범과는 동맹의 수준으로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동맹은 장동민과 오현민이 둘 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참가자들이 리더를 뽑는다면 김유현이 선택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종종 큰건을 놓치는 일이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종범도 어느정도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는 김유현과 비슷한 정도의 능력을 가진 듯 하구요. 대신 김유현보다 장단점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뭔가를 한 것이 거의 다 장동민이나 오현민에게 걸려서 쓸모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김유현과 동맹을 맺고 저 둘을 떨어뜨리는데 힘을 합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는 해 볼만하고, 저 둘한테는 각자가 조금 아쉽기에)
지금까지 참가자들이 동료로 가장 하고싶은 이는 이종범일 것 같습니다. (가장 적을 안 만들었죠.)
하지만 반대로 위에 나온 사람들(장동민, 오현민, 김유현)보다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렇게 넷이 전체적인 판을 짜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느 정도 중간자적으로 각자의 위치를 잡고 있지요.


남휘종은 그나마 가장 뛰어난 장동민의 동맹이었는데, 역시나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이 문제가 되네요.

유수진은 게임을 잘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사람을 끌어모으는 능력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했어도 이해한 척 무게 잡고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같이하면 어느 정도 계속 같이 하려는 성향을 조금 보이는 듯 합니다.
그래서 우연히 같은 팀으로 자주 묶인 이들(여기에 장동민이 포함됨)을 같은편이라 생각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장동민에게는 믿을 수 있는 같은 동맹으로 만들 수 있도록 남은 마지막 인물로 보입니다.

하연주는 게임도 못하고, 자신이 뭘해야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운이 좋은 편입니다. (오늘로 연기가 아니었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났네요..)
하지만 그래서 같은 팀원들이 더 고생하게 만듭니다.
장점은 그나마 적은 안 만들고 배신은 안 한다는 믿음을 준다는 것과, 최연승과 적지지 않은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점으로 보입니다. (장동민이 최연승과 연합하려면 하연주를 앞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훈은 어느정도 게임을 잘 이해는 합니다만, 개인플레이에만 뛰어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남들이 쉽게 아는 부분은 놓치는 부분이 많아 실제 실력보다 능력이 못해 보입니다. 대신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을 먼저 혹은 혼자 알아채는 부분이 많습니다.
메인매치에 별 도움이 안 되지만, 막상 떨어뜨리려 하기엔 조금 어려운 인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장동민을 떨어드리기 위해서 이제 슬슬 김유현-이종범과 같이 일을 벌일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장동민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과 유대관계가 더 좋은 편이라서 장동민에게는 숨겨진 가장 무서운 적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장동민의 드러난 적은 오현민이구요.)
만약 다음번이나 다다음번에 장동민이 떨어질 경우, 개편될 양대 세력 중 한쪽의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현민은 같이 있다해도 실질적으로는 어느편도 아닌-시즌1 성규같은- 상태로 있을 것이고, 다른 팀은 김유현-이종범이 이끌겠죠.)

최연승은 사실 오프닝때 저번 데쓰매치때와 같이 좀 뛰어난 모습을 잠시만 보이고, 팀원이 잘짜여져서 또 가만히 있으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게임 외적으로 지난회까지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날카로운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장동민 연합에 대응하기 위해서 장동민이 한명을 설득한다면 최연승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로 생각됩니다. (이 경우 신아영은 최연승을 통해서 어느 정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최연승씨 입장에서 오현민-김유현-이종범과 엮여서 계속 억울한 위치에 있는 것을 벗어나려면 장동민과 연합하는 수가 가장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 쪽에 유수진이 있어서 쉽지는 않겠죠.

신아영은 실력도 관계도 신기하게 시즌1의 박은지 정도의 위치로 보입니다.
생각보다는 좀 잘하고 팀원으로 전력을 갉아먹지는 않는 수준이랄까요.
하지만 게임 방식이 누군가에게 살짝 의지해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판을 이끌 동맹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김정훈이 앞으로 나선다면 신아영과 연합해서 뭔가를 할 것 같습니다.



대충 남아있는 사람들의 친한 정도를 우겨넣어 한 줄로 세우면 이렇게 되려나요.
장동민 - 유수진 - 하연주 - 김정훈 - 최연승 - 신아영 - 이종범 - 김유현 - 오현민



이제 장동민이 반장동민에게 안 휘둘리고 살아남으려면, 유수진과 하연주를 통해서 최연승과 신아영 중에서 한 명을 연합으로 이끌어야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설마 홍진호같이 혼자서 다 꺾어 버리는 모습까지 보이진 못하겠죠... 만약 그러면 정말 최고구요.)
대신 이 둘을 다 확실한 연합으로 끌어올 수 있으면 반대로 오현민을 떨어뜨리고 최소한 결승전까지 직행할 것 같습니다.
이 경우 결승 상대는 이종범이나 김정훈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정훈이 이제 슬슬 판에 끼어서 본격적으로 장동민을 방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장동민이 저 둘과 연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구요. 오히려 지금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유수진까지 적이 되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로 나가면 장동민이 떨어지고, 김정훈이 양대 세력 중 한쪽의 리더가 되겠네요. 다른 한쪽은 오현민이나 김유현-이종범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구요.

그렇게 되면 오현민이 언제 떨어지는지가 큰 변곡점이 될 것 같구요.
오현민이 가장 먼저 떨어지면 김정훈, 김유현, 이종범 셋 중 둘이 결승까지 가는 큰 이변이 없는 진행이 될 것 같구요.
김유현이나 이종범이 먼저 떨어지면 결승은 최연승과 신아영 둘 중 한명이 오현민과 겨루게 될 것 같습니다. (이 경우로 가면 아마 또 여기저기서 지니어스 욕하는 소리가 들릴듯 합니다..)
김정훈이 먼저 떨어지면 김유현과 이종범 둘 중 한명이 오현민과 겨룰 것 같구요.



뭐, 예상은 틀릴때가 가장 재미있죠.
어찌됐든 앞으로도 이번화같이 모두 자기가 보일수 있는 좋은 모습을 나름 보여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즐거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