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부터 학교 선배님 직장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전임자와 같이 일하면서 인수 인계받고 있는 중이죠.

물론 제 전임자는 오늘부로 퇴사를 하게 되고

다음주부터는 제가 전임자가 했던 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도 이 직장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겁니다.

첫번째 이유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 건강이 너무 안 좋으시다는겁니다.

거동도 불편하시고요.

연세들이 있으셔서(두분다 80중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시고 계시네요.

어쩔때는 자식들에게 짐될까봐 입원한다는 이야기도 안 하시고

당신들 두분이서 몰래 입원 퇴원하신적도 많이 있고요.

나중에 그 사실 알고나면 자식된 입장에서 맘이 착잡하더군요.

몇번 그런 일을 겪다보니

나중에 다시 올라올지언정

당장엔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고향 근처 직장으로 옮겨서 출퇴근하면서

부모님 어디 불편하실때 곧바로 병원으로 모시고 갔으면 하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직장 분위기 그리고 오너인 선배분하고

일하는 스타일이 좀 안 맞는 것 같다는 것이고

이게 무슨 소리야? 하실지 모르겠지만 직업 특성상 오너와 스타일이 다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하면 되지만 제가 그만한 베짱이 있는게 아니라

아무래도 매일 매일 자책감을 느끼면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경제적 이유와 면접시 제시한 근무조건과 상이한 근무조건입니다.

아무래도 고향 근처로 내려가게 되면 숙소 제공도 되고 생활비도 세이브할 수 있을수 있겠네요.

주 5일 근무로 알고 왔는데 격주 하루 휴무이고

일하는 시간도 다르네요.

오버타임은 기본이고..

이것도 직업 특성상 오버타임은 거의 없는 편인데 유독.. 오버타임이 많네요.

네번째는 출퇴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네요.

거리상으로는 30km정도인데 1시간 30분정도를 차안에서 보냅니다.

물론 이사를 가면 되는데 맘이 이렇게 떠버린 이상 이사를 할 생각은 들지도 않네요.

문제는 학교 선배라서 말하기가 그렇네요.

그 선배는 학교 후배라도 저를 뽑았다고 하시던데

그런 선배 호의에 반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후임 구할때까지 그 선배와 어색한 상태로 지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런 분위기도 신경 쓰이고요.

제 전임자가 오늘 그만 두는데 오늘 저도 이래저래서 그만둬야겠다

다른 사람 뽑을때까지만 일하겠다 말할까?

아니면 11월 1일 말할까?

아니면 다음주 중으로 말할까?

머리만 굴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