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해철과 직접적으로 말을 섞거나 한적이 딱 한번이 있어요

대학교때 저희학교에 강연을 왔었지요

내용은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이렇다할 이야기였어요

어떻게 행복하게 사는지 열심히 이야기해줬었는데 잘 기억은 안나는데

크게 보면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들에게 너무 움츠러들지 말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괜히 열등감 가지지 말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수준에서 행복하게 살라는 이야기였어요

근데 나름 이야기가 참 재미나고 들을 당시에는 참 유익한 강연이었지요





그리고 나서 끝나고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에

제가 마지막 질문자가 되었어요



차도남:2시간동안 행복하게 살라는 이야기만 하셨는데 정작 우리를 지금 행복하게 해주실 생각은 없으세요?

신해철:어떻게 해드리면  될까요?"

차도남:저희가 행복해지게 노래한곡해주세요

전혀 기대도 안했는데 신해철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기도 했어서 장난을 쳤는데



그 상황에 강당은 술렁이며 노래해! 노래해! 노래해!

그런데 신해철의 반응은 정말 신해철 다웠어요

그냥 아무말안하고 저를 힘껏 노려보더니 인사도 안하고 무대 뒤에 있는 물을 열고 갑자기 나가버리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무례했던 것 같아요

괜히 좀 죄송하고 그러네요

신해철 형님 죄송했어요

거기서 잘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