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파크

중계창 열어 놓기 외에 글도 거의 못 올리고 살았네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실 걸로 믿습니다. 뭐, 무소식이 희소식이겄지요.ㅎ

궁금하신 분이야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몇달간 겪었던 일을 읊어봅니다.

나름 빡세게 보낸 몇 달이었다능ㅋㅋㅋ

1. 7월 무더운 어느 여름날 목요일

마나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서방님, 우리 집 옮깁시다.'

대한민국 주택 시장의 미래에 대해 굳이 말하자면 비관론자에 가까운 저의 입장이야 뭐...

"네 알겠습니다"

'주말에 부동산 검색해서 보고하세요.'

2. 그 다음 주 수요일

주말에 찍어둔 부동산 한 군데에 전화를 해서 보여줄 곳 몇 군데를 확보하라 해둔 뒤 부부가 두 손 꼭 잡고 보러다녔지요.

아, 정말 우울하더군요. 정말 '이런 집에 살기 위해 몇 억을 내놓으라고?'라고 집주인들에게 묻고 싶어지더라는...

서울 집값 정말 너무합니다ㅠㅠㅠ

별 소득 없이 몇몇 매물 구경을 마치고 집을 향해 걸어가다가 눈에 띈 아무 부동산이나 한 군데 더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3. 같은 주 토요일

계약해부렀습니다-_-;;

옷 한 벌 사러 다니는 만큼의 발품도 팔지 않고 해치워버렸네요.

4. 같은 날 (집 계약한 날) 오후

7년째 살고 있던 전세집 주인에게 9월 말에 이사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1년 정도 남았지만 재계약할 때인 1년 전, 집주인이 '중간에라도 옮기게 되면 말해라, 아무 불편 없이 이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거든요. 그러면서 전세보증금에 월세까지 더 내놓으라고 그랬고-_-

세입자 입장에서 그 말은 '보증금을 쉽게 빼주겠다'로 해석하고픈 것이었지만 보통의 집주인들이 그런 식으로 순순히 보증금을 내주는 일은 드물기에 그닥 믿진 않았습니다.

역시 그렇더군요. 집주인은 -계약기간 전 미리 빼는 거니 복비는 너네가 내라. - 새 세입자가 들어오기 전까지 보증금은 못 돌려줄거다. 고 말합니다.

그러면 뭘 도와주겠다고 말했던 건지 모를 일이지만 원래 말이야 다 그리 하는 것이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곧바로 부동산에 방을 내놨습니다. 한여름이라 사람들이 방을 보러 다니는 일이 많지 않을 때라는 게 좀 맘에 걸리더군요.

(네, 두 달 동안 아무도 방을 보러 오지 않았습니다ㅠㅠㅠ)

5. 8월 초순

중도금을 치렀습니다.

6. 8월 중순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에서 이런 행사가 열렸더랬지요.

행사의 하일라이트인 필즈 메달 수상 장면엔 혐짤이 포함된 관계로 기자회견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근데 이런 중요한 행사가 벌어지는 와중에 우리 식구는...

휴가를 다녀왔더랬습니다ㅋㅋㅋ

나름 유명한 휴양지였는데, 바다 자체는 2년 전 다녀온 누벨 칼레도니에 비할 바는 못 되었지만,

이렇게 생긴 괴물을 손으로 집어다가,

요렇게 만들어 먹고, (정말 맛있었는데, 정말 징하게 비싸더군요ㅠㅠ)

이런 먼 나라 이웃 나라 같은 멋진 출입구를 가진,

우리 식구 같은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내던 럭셔리한 리조트 방에서,

와아, 이런 노천 욕조도 있네요@_@

그렇다고 이런 델 생각하시면 앙대요~~~~~~~~~~

너무 자연 친화적이라 원숭이가 먹을 걸 다 훔쳐가네요ㅋ

저런 럭셔리함이 팍팍 묻어나는 풀장에서

요로코롬 놀다 왔답니다.

근황을 적는다 해놓고 여행기를 쓸뻔했군요.-_-;;;

나중에 이어서 이사 스토리를 늘어놓아야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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