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콩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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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치낚시 시즌이 끝나서 펑펑 놀고있는 소보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잔뜩 떠 놨는데 ,이러저래 취소가 돼서
갈치살로 오뎅을 만들어 봤어요.
애 울리지 말고 잘 봐라...싱크대에 기름 튀기지마라...
그릇 깨끗이 씻어놔라...
처음 만들어 본다면서 왜 그렇게 많이 만드냐...
집에서 심심하니 이젠 별 짓을 다 한다.
맛 없으면 혼자 다 먹어라.
남자가 쫌 스럽게 뭘 이런걸 하느냐는둥!
친구들 하고 약속있다고 나가면서
팥쥐 엄마, 뺑덕어멈 같은 소릴 해대는 분의 타박에도,
칭얼대는 아들놈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애기 업고 ,갈치살에 한치에 야채 갈아 넣고
치대서 밀가루나 조미료가 거의 안 들어간
생선살 그대로의 수제 어묵 완성!
절반은 담백하게 먹을려고 찜통에 찌고 나머진 튀기고...
내 신세처럼 심심해서 죽기 일보직전인 낚시배 선주, 선장 불러서 같이 먹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네요^^
모냥은 좀 이상해도 파는 어묵보다 훨씬 맛 있다고...
해 다 져서 들어와서
내가 빚고 조각한 어묵을 오물거리면서 던지는 시크한 한 마디! "음! 먹을만 허네 " ㅡ.ㅡ
"친구들 주게 세 봉지만 따로 담고 나머진 지퍼락에 담아줘!"
한마디 더 하시는 그 분을 보니
이거시 기쁜것도 아니고 슬픈것도 아닌것이
기분이 묘허데요
작년에 갈치 속젓을 만들었더니 냄새 난다고
잔소리 해놓고 삼겹살에 찍어 먹는거에 맛 들여서
" 올해는 속젓 더 많이 만들면 안돼?"
라고 하던 상황을 떠 올려 보니 슬픔이 더 크네요.
아~~ 내일은 뭐하지?
이건 라팔님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따라 올립니다
제목 " 선남선녀" -- 바다의 미녀 참돔과 바다의 꽃미남 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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