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곳에 시립 청소년수련관이 있는데 이곳으로 어머니가 운동을 하러 다니십니다.

주로 한가한 오후시간에 가서 운동을 하고 도중에 모르는거 있으면 트레이너한테 물어보곤 하는데 

문제는 이 사람이 조금 알려주다가 금새 돌아가곤 한답니다.

뭔가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제가 올 여름에 한달 다니는 동안 있던 트레이너더군요. 그때 막 부임한 트레이너였죠.

제가 다닐때도 모르는걸 좀 물어보면 와서 깔짝 알려주고 다시 돌아갑니다;

적어도 두세트만 하는걸 좀 지켜봐주던가.. 몇개 하지도 않았는데 보다가 그냥 가더군요.

처음엔 그냥 귀찮은가보다 싶어서 최대한 한꺼번에 물어보거나 아니면 질문을 자제하곤 했는데 

나중에 사람도 없고 트레이너도 아무것도 안할때 찾아가서 물어봐도(공간도 작아서 서로 뭐하는지 빤히 보인다는) 시범 딱 한번 보여주고 가는거 보니까 알겠더군요. 

배우는 사람이 열의를 가지고 물어봐도 깔짝깔짝 알려주다 말다 이걸 반복하니;

올여름엔 맨몸운동 자세좀 배우려고 했는데 저도 물어보다가 짜증나서 더 못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그동안 헬스장은 딱 세군데 다녀봤는데 아무리 개인운영 헬스장이라도 저렇게 알려주는 트레이너는 못봤거든요. 

제가 지금 같은곳에서 입대 전에 다닐때 있던 트레이너는 사람마다 프로그램도 짜주고 (일종의 PT겠죠)

물어보면 성심성의껏 잘 알려주시고 친절하기까지 한 분이었거든요. (참고로 비용은 그때나 지금이나 4만원)

그때 생각하길 시에서 운영하니 좀 더 검증된 트레이너를 초빙해서 오나보다 했습니다.

다른 시간대에 상주하는 트레이너분도 똑같이 좋았구요.

엄니께 지금 거기 분위기가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최근 온 초보자들은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채 엉망인 자세로 기구를 이용하고 있고; 이러거나 말거나 계속 핸드폰만 본답니다ㅠ

제가 그래서 월초에 이미 한번 담당 부서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차분히 설명을 했더니 피드백은 잘 되었는데 

담당 공무원이 말하길 너무 그렇게 트레이너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으로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ㅎㅎ

일단 알았다고 했고 그 이후로 2주가 지났는데 엄니께 좀 잘 알려주냐고 물어보니 변한게 없다고;

총 3주간 지켜보니 그냥 사람이 있건없건 하루종일 전화, 인터넷만 하고 있답니다. 

저 있을때도 그랬다는; 거기에 플러스 자기 운동 ㅎㅎ

오늘은 엄니도 답답하셨는지 담당공무원 찾아가서 얘기했는데 

원래 트레이너가 여기서 하는게 뭐냐고 물었더니 회원들의 지도, 관리가 맞답니다.

그리고 자기가 다시 한번 강력하게 이 부분에 대해 지적할테니 다음에 또 그러면 얘기를 해달라고 했답니다. 근데 이건 제가 전화했을때도 했던 야그..

암튼 뭐 바뀔것 같지는 않네요.

아마 엄니께서 뭔가 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