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안좋은 상태인데도 올해도 꾸역꾸역 영화들을 봤습니다.

연말이 되면 해외 여러 언론들이 텐베스트를 발표하는데 저는 정작 올해 그렇게 눈에 띄는 영화들은 없었습니다.

요즘 영화들 보다 고전들에 더 관심이 있는지라 올해 제가 (스크린으로) 본 오래된 영화들 중에 최고작들을 고른다면 존 포드의 <태양은 밝게 빛났다>, <웨건 마스터>, <데이 워 익스펜더블>, <투 로드 투게더>, <순례여행>, <네 아들>.

테렌스 데이비스의 <긴 하루의 끝>, 마이크 리의 <전부가 아니면 무>, <캐리어 걸스>.

시미즈 히로시의 <머리 장식 핀>, <안마와 여자>, <아리가토상>. 야마나카 사다오의 <고우치야마 소슌>, <인정 종이풍선>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굳이 한편을 고른다면, 야마나카 사다오의 1937년도 작품 <인정 종이풍선>. 제 인생의 영화 중 한편임에 틀림없습니다.

올해 국내 개봉된 영화 중에 외화는 조나단 글레이저의 <언더 더 스킨>,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미개봉 작중에 영화제에서 본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 토미 리 존스의 <더 홈즈맨> 정도가 기억에 나네요.  

한국 영화는 홍상수의 <자유의 언덕>과 장률의 <경주> 외에는 생각나는게 없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과대평가된 영화로는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액트 오브 킬링>. 정주리의 <도희야>입니다. 

다행히 잘 피해가서인지 폭탄 영화를 만나서 시간/감정 낭비를 안한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내년에도 좋은 영화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