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연말 잘 보내고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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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4, 25 달리고 오늘 아침부터 뮤지컬 발표를 눈 앞에 둔 어린이들과 씨름을 하다 집에 들어와서 시체처럼 잠들었다가
맨 앞줄에 어른들 사이에 웬 어린이가 한 명 앉아있어. 라고 했다고.
나오자마자 멱살을 낚아채서 10초간 뽀뽀를.
,.....
지금 깼어요...;;;
.....
더이상 잠이 안오는데
속도 쓰리고 멍하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뻘글이 잘 안써져요.
아. 24일에...
커플들 사이에 낑겨서 혼자 공연을 봤어요.
제 짝꿍은 무대에서 나올거였...;;
그래서 그 얘기를 해보자면.
하나.
어린이.
공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서 남친이랑 같이 공연하는 형들이 무대 뒤에서
야, 너 여친 왔냐? 하더니
.... 나 어린이 아님!
내 옆에 있던 여인들이 김현정같은 사이즈였음. ㅡㅡ^
내가 작아서 그런거 아닐거야... 그럴거야...
그래도 쓰레기봉지만하다고 안 한 게 어디야....;;;;
둘.
코뿔소.
상업공연들은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이 관객들이랑 같이 사진을 찍어줘요.
저는 객석에 그냥 계속 앉아서 그게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계속 여자들만 나와서 사진을 찍는거에요.
그리고 사진 찍고도 안가고 구경하는 사람들(여자들!!) 도 많고.
해서 거의 다 끝났을 때 쯤에 저도 관객인 척 카메라를 맡기고
포토존에 나가서 멀뚱멀뚱 서있는 남친에게
"뭐해. 나와."
옆에있던 다른 배우들도 경악
객석의 구경꾼들도 경악.
흐음.... 뭐 그런 사람들도 있는 줄 알았더니 한국엔 너같은 애 없다고...
그리고 코뿔소같은 여자가 됐다는군요 제가.
...........
재미없네요.
확실히 사람이 연애를 하면 모든 유머를 연애에 쏟아부어서 불펜에 올릴 유머감각따위는 없어지는건가봐요.
쿨럭.
아오 속쓰려.
다들 연말 마무리 잘하세요.
강성덕 임정균 두 명은 여전히 전광판 위에 있고
김정욱 이창근 두 명이 아직도 굴뚝에서 내려오지 못했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아직도 냉가슴을 앓고 있고
이 와중에 여당 대표라는 새끼는 젊어서 고생인데 좀 사서하라는 뉘앙스의 개소리를 하고 있고
그래서 뭐 해피 뉴이어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2014년보다는 조금 더 덜인간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한 해를 잘 보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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