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아들이랑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같이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합니다.

이제 열살 되는 아들에게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랑 그것을 리메이크한 세르지오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를 보여주니깐...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가 더 걸작이라고 손을 들더군요. 보는 눈이 있더라구요 ㅎ

얼마 전에는 영화의 전당에 들러 팀 버튼의 <비틀쥬스>랑 로버트 저멕키스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이반 라이트먼의 <고스트 버스터즈> 같은 영화들을 봤습니다. 무척 좋아하더군요.

애가 나이가 드니깐 어릴 때 제가 봤던 영화들을 같이 볼 수 있고 해서 친구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좋더군요.

아빠가 아프면 옆에서 부축도 하고 해서 든든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역시 애는 애다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어요.

마눌이 친구 만나러 간다고 나가고 난 뒤에 아들이랑 같이 있는데 붕어빵이 먹고 싶더라구요.

현금은 없고 카드 뿐이라 붕어빵 사먹기가 힘든 상황이었죠.

알투 : 야... 너 현금 없냐?

주니어 : 없어.. 엄마가 다 저금해라고 해서리...

알투 : 얌마.. 넌 저금하란다고 다 하냐? 비상금 같은 거는 챙겨둬야지...

주니어 : 그러는 아빠는?  비상금 없어?

알투 : 아빠는 비상금 마저도 다 써버려서 지금 거지 상태다.

주니어 : 난 엄마가 비상금 어디다 두는지 아는데... ㅎㅎㅎ

알투 : ㅎㅎㅎ 그래? 어디다 두는데... 그것 가지고 붕어빵 사먹으면 되겠다..

주니어 : 놀라지 마.... 진짜 의외거덩...

알투 : 어딘데? ㅎㅎ

주니어 : 쉿! ..... 엄마 지갑.. 엄마는 지갑에 비상금을 넣어두더라고....

알투 : ............

일마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비상금이라는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