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나는 아메드다"
링크는 중동외교정치 전문가 인남식 교수님이 쓴 중앙일보 칼럼이고
밑에 글은 교수님이 이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
뭐... 퍼와도 되겠죠.
아무나 다 볼 수 있는 곳에 써 놓으셨던 거니깐....;;;
(ㅡㅡa)
뭐 짚어야 할 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프랑스가, 프랑스 인들이 원래 모든 인종(백인이고 황인이고 흑인이고 뭐고간에)에 대해 레이시스트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위의 글에 언급되는 그 쪽 부분에서의 세심함 이라는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문화이기도 하고
남을 상처줄만큼 신랄하게 까고 대신 본인이 그렇게 까여도 또 그런가보다. 하는.
뭐, 제가 느낀거니까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뭐 그렇게 느꼈었거든요. 그리고 그 덕분에 굉장히 자유롭다고 느꼈었고,
그게 정말정말 좋았었더랬어요.
사람들이 화가난 이유를 정확히 공감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두번째는 다른 신도 풍자하는데 뭐?
가 성립되기가 좀 힘든 게...;;;
애초에 이슬람교는 무함마드를 그리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됩...
그림으로 선지자를 표현하는 그 자체가 신성모독이라
무슬림들 입장에서는 다른 종교인들보다 훨씬 더 모욕감을 가질겁니다. 아마도...
아무튼 늘 그렇듯 인교수님 글은 늘 좋네요.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6658&cat_code&start_year=2014&start_month=10&end_year=2015&end_month=01&press_no&page=6
오늘 아침 중앙선데이 기획컬럼이다. 평상시 컬럼의 3배에 가까운 원고분량이었지만 지면의 제한으로 인해 꼭 하고 싶었던 다음의 이야기들을 못 넣었다.
1. 금번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은 기존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와는 조금 양태가 달랐다. 대개의 테러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폭탄테러 / 자살테러였다면 이번에는 만평가들이 모여 회의하는 시간을 정확히 파악했고, 현장에 진입하자 바로 남녀를 구분하여 자신들의 테러 대상자를 적시, 호명해가며 사살했다. 무기를 다루는 솜씨나 현장에서의 침착성도 눈길을 끈다. 도주 경로나 차량을 비롯, 치밀한 사전도상연습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일어날 극단주의의 테러 성격을 가늠케 한다.
2. 만평 하나를 구실로 사람을 죽이는 야만성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특정 인물, 상징,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미부여는 분명 중세적이다. 다만 이슬람 비하 만평을 극단주의자들이 어떻게 프로파간다로 이용하여 다수 무슬림들의 마음을 격동시키는가에 관해서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 면밀히 들여다보지 않은 채, 분노의 마음으로 다시 이슬람 비하에 나서면... 이는 극단주의자들과 유럽내 극우주의자들을 고무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지자 무함마드 (이 컬럼에서는 '선지자'라고만 기술해서 보냈는데 편집진이 마호메트라고 표기했다.ㅠㅠ 이는 바람직한 음가표기 (transliteration)이 아니다.) 에 대한 비하는 무슬림 공동체에게는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욕임에 틀림없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왜 그정도 풍자로 모욕을 받느냐고 말할 때, 그렇게 생각하는 무슬림이 다수일수도 있지만... 마음 한 켠에 모욕감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우기 극단주의자들의 경우 분노를 양산시키며 다른이들을 폭력적 수단에 경사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혹자는 어차피 교황도 풍자하고, 다른 기독교권이나 심지어 푸틴, 오바마도 풍자하는데, 오래전 한 인물 하나에 대한 풍자를 가지고 이슬람권이 오버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프랑스 또는 다른 유럽국가에서 이민 2-3세로 사는 이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비춰진다. 이 친구들은 유럽의 식민주의 (특히 1차대전 이후의 영불)로 인해 아랍 - 이슬람권이 질곡에 빠졌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주류로 편입되지 못한 채 만연한 박탈감이나 무기력증에 빠져 살고 있을 수 있다. 일종의 열등감과 분노의 감정이 퍼져있던 차에, 그나마 자신들을 결속시키고, 과거 서구를 압도했던 영화로운 이슬람 칼리프 또는 왕조 시대의 향수를 간직한 이슬람을 비하하는 것에 대하여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읽어내야 한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이를 이용하는 것은 극단주의다. 언제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이는 다수의 선량한 무슬림들에게 치명적인 경로다. 섣부른 양비론은 위험하지만, 역지사지하며 무슬림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3. 이번 테러는 단순히 유럽내 한 나라, 한 도시에서 벌어진 잔인한 테러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역내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태인 식료품 코셔마트에서 4명의 인질이 죽었다. 프랑스에서 제일 큰 유태교 회당 (시나고그)도 테러 위협으로 잠정 폐쇄되었다. 이스라엘의 우파 집권층 (네타냐후 정부)에게 불리하지 않은 구도다. 당장 올 3월 17일 총선에서 중도파의 약진이 예상되던 차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이러한 반유태주의 움직임은 이스라엘내 정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평화협상의 기대를 살짝 높이기 시작한 현재구도에 다시 불안요소를 가중시킨다.
이란도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그것 보라고... 지금 국제사회의 위협은 이란의 부상이 아니라, 바로 이런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준동이라고... 자신들도 이 수니파 테러리스트들을 잡는데 국제사회와 함께 앞장 서겠다고 나설 준비를 왜 하지 않겠는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또 하나의 구실을 얻은 셈이다.
4. 지난 10여년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테러전 1.0이 알카에다 궤멸과 오사마빈라덴 사살 그리고 테러지원국가 정권교체였다면... 2.0은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젠 단일 알 카에다는 거의 해체되었고, 각자 알아서 그룹을 조직하고 알 카에다 깃발 또는 IS깃발 들며 여기저기서 연대하는 '확산' 또는 '전이' 구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제는 수술요법 및 대증치료 뿐 아니라, 원인치료와 보양에 나서야 한다. 국제사회는 테러리스트를 양산하는 저개발, 청년실업, 경제적 불평등 구조 및 정치프로세스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 한여름 모기를 좇아다니며 한마리한마리 열심히 잡아낸다고 모기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는다. 서식지를 보고 환경을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