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뒷담화는 베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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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직원 130명 남짓 되는 쥐똥만한 회사에요.
그 중 100명 정도는 한국에서 일하고
30명 정도는 외국에서 일을 하고 있지요.
거기에 남녀 성비는 9.5:0.5 정도로 남탕이며,
임원대 직원이 1:6 정도 되는
아주 희한한 구조의 회사입니다.
거기에 임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생에 나오는 또라이들의 액기스를 모아놓은 듯한
미친 놈들을 모아놓은 회사에요.
이런 이상한 회사에 작년에 여자 신입사원이 하나 들어왔는데,
얘가 대학 스트레이트로 갓 졸업해서 나이도 어리고
생긴 것도 예쁘장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죠.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걔네 담당 임원이
어떻게든 걔하고 얘기나 한 번 해보고 밥이나 한 번 먹어보려고 구는데
(본인 인정) 애교 수준에서 봐줄 정도라 다들
'늙어서 왜 ㅈㄹ이야' 하며 그냥 넘어가고 있었죠.
그러다가 올 초에 인사 발령이 나서 임원 이동이 있었는데,
새로 온 임원이 사내에서도 유명한 또라이에요.
근데 이 임원이 한국 오자마자
지 와이셔츠를 사야 한다고 그 직원을 데리고 백화점을 간거에요.
점심시간에, 명동으로. (참고로 저희 회사는 강남입니다.)
그 소식이 사내에 일파만파 퍼지고
젊은 직원들이 '야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 하고 있는데
정확한 경로는 모르겠지만 그 얘기가 CEO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다고 하네요.
우리 CEO 영감님이 딴건 몰라도 그런건 엄청나게 철저한 양반이라
당장 그 임원 호출돼서 개박살이 나고
그 직원을 불러서 사과했다고는 하더라구요.
그래도 말씀드렸듯 작은 회사다 보니까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건 피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 직원이랑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말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더라구요.
평소에 친하지도 않고 얘기도 안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말 걸고 밥 같이 먹자고 한다고 ㄷㄷㄷ
대한항공 그 사무장 아저씨처럼
잘못한거 하나 없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려니 힘들겠죠.
요새 회사 가십의 중심에 있는 얘기가 이건데,
보고 듣고 있노라니 참 안타깝기도 하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회사가 X같은데 갈 곳 없는 신세도 참 안타깝네요.
얼른 좋은 회사 있으면 옮기고 싶은데,
어딜 가도 이 ㅈㄹ일 것 같아 선뜻 그런 생각도 안 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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