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랜만에 나타난 듯 하지만 뻔뻔하게 맨날 있던것 처럼 글을 씁니다.

월간 윤종신은 매달듣고 매년 CD를 사서 제 책상의 달력으로도 항상 놓아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 아닐때도 있지만 일정 수준은 보장이 되고, 가끔씩은 정말 맘에 드는 곡이 나오거든요.
좋아하는 음악가가 이렇게 곡을 만드는 것을 손에서 놓지 않고 매달 한곡씩 내놓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요.
그리고 오늘 이번달의 곡이 또 나왔습니다.

사실 음악을 듣기 전에 뭔가 주저리 음악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잘 하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편도 아닙니다.
그래서 일단 노래부터 넣고 하고픈 이야기는 아래에 적겠습니다.



이번 2015년 2월호'BIRDMAN'은 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음악도 좋은 편인데, 음악보다 뮤직비디오가 더 대단하게 보였습니다. 전 영상미는 잘 모르는 놈이지만요.
사실 전 뮤직비디오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치 않아요. 춤은 출줄도 볼줄도 즐길줄도 몰라서 일지도요.
물론 좋은 음악을 빛내는 뮤직비디오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가 음악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그걸 보지 않고는 그 음악을 이해할수 없거나 좋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음악으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잘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가 이번에 하나 더 나왔습니다.
물론 음악도 정말 좋습니다. 이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잘 느껴지구요.
공식적인 곡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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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월간 윤종신] 2월호 ‘BIRDMAN’

2015 [월간 윤종신] 2월호 ‘BIRDMAN’은 윤종신이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민과 생각을 담은 노래다. 음악이 좋아 20년 넘게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대중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인 창작자로서의 애환을 표현했다. 이번 달에 윤종신에게 모티브를 준 영화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다. 한때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로,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윤종신은 많은 부분 공감했다.

윤종신은 가사에서 ‘그대들 다 어디 갔나요. 난 여기 있는데'라며 무상한 시간과 야속한 대중에게 투정을 부리듯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결국엔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은 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대중과 함께 호흡할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윤종신은 이 노래를 통해 고백한 것이다.

이번 노래는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의 스탠다드 재즈 스타일의 곡이다. 세계적인 재즈팝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의 연주팀 ‘부블레 밴드’와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곡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노래는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플루겔혼(트럼펫과 비슷한 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곡의 깊이감을 더했다. 특히 플루겔혼과 나직하게 읊조리는 윤종신 보컬이 어우러지는 부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고독함을 떠올리게 한다.

윤종신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노래 속에서 말을 건네는 곡인 2월호 ‘BIRDMAN’은 2월 27일 정오에 발매된다.

2015 [월간 윤종신] 2월호 발매 : 2015.2.27. 낮 12시

MV Directed by Gudals Kim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이근호
Arranged by 조윤성
Strings Arranged & Conducted by 조윤성

Drums Marion Felder
Bass Craig Polasko
Guitar Marcel Camargo
Piano 조윤성
Strings 융스트링
Flugelhorn 조정현

Recorded by 김일호, 심소연(@STUDIO89), 엄찬용(@Lead Sound), 오성근, 백경훈(T-Studio)
Mixed by 고현정(@Musicabal Studio)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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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는 저 이상으로 할 자신이 없으니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겠습니다.
이 곡은 5분 42초짜리입니다.
그런데 9초부터 4분 59초까지 4분 50초 동안의 영상은 원테이크로 죽 이어집니다.
영상은 허공에서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옮겨지면서 시작하고, 그 사람들 사이로 윤종신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카메라도 윤종신에게서 조금 떨어져있고,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윤종신은 사람들 사이를 뚜벅뚜벅 걸어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둘씩 윤종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나오고, 급기야 사인을 받는 사람까지 나옵니다. 그러면서 카메라도 윤종신에게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후로 윤종신은 계속 자신의 길을 가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윤종신이 걸어가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골목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쓸쓸하게 하늘을 쳐다보는 뒷모습이 보입니다.
이후에는 길었던 롱테이크가 드디어 바뀌면서, 이번에는 윤종신이 많은 걸어다니는 사람들로 촘촘한 가운데에 혼자 하늘을 보면서 서있습니다. 아무도 윤종신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쓸쓸한 눈빛을 보이다가 뒤돌아서면서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앞뒤로 노래 제목이 나오는 것을 빼면) 이렇게 두개의 테이크만으로 뮤직비디오는 완성되었습니다.
노래에서 부르고 있는 가사와 이렇게 절묘하게 잘 어울릴수가 없습니다.
290초간의 롱테이크로 노래 내용을 은유해서 만든 저런 영상을 뮤직비디오로 사용했다는 것에 정말 감탄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