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만에 나들이 다녀온 사진이나 몇 장 올려보렵니다.

마나님은 고작 10여 미터 앞에 앉아 있을 뿐인데 가격은 두 배 넘게 차이ㅠㅠ

모르긴 몰라도 밥맛도 두배 넘게 차이날 듯.

이륙 세시간 후.

이륙 후 여덟 시간째.

진작에 자두었어야 하는데 슬슬 몸이 무거워진다.

이륙 후 아홉 시간째에 나온 두번째 맘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공항 환전소의 엘프녀 사진도 남기지 못하고,

비몽사몽한 가운데 숙소에 도착.

광고에서 본 예쁜 방은 역시 사진빨이었어-_-

바쁘게 움직이는 한국인답게 숙소에 체크인 하자마자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는 한국에서 예약해둔 오페라 극장으로 돌진.




한국에서 예매한 공연은 분명히 '코지 판 투테'였는데,

이넘들이 공연 당일 '피가로의 결혼'으로 바꿔버렸다.-_-;;;

엄청나게 돈을 많이 들였다거나, 최고의 가수진을 썼다던가 하는 건 아닌데,

모차르트의 가장 중요한 오페라 중 하나를 세계 초연한 극장이라는 자부심을 200년 넘게 간직해온,

무슨 시골의 아마추어 고수를 보는 듯한 그런 기분.

얘네 언어가 이탈리아어랑 친하지 않기도 하고 동유럽 가수들의 목소리 질이 '경묘, 발랄'한 모차르트와는 궁합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나름 맛이 있는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수잔나 역을 맡은 가수 외모가 빼어나서 그렇게 느꼈을지도ㅋ)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완전히 어두워진 길을 따라 숙소로 컴백.

쓰다보니 11시간 비행 후 전혀 쉬지도 못하고 오페라 공연까지 강행군 했던 피로가 다시 느껴지며, 더 쓰기가 힘들어지네요.

한밤 자고난 후의 이야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