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과 진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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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람시는 세상에 대항하는 방식에 대해 한달음에 달려가 깃발을 꽂는 것을 기동전이라고 하고
참호를 파고 지키며 조금씩 전진하는 방식을 진지전이라고 명명했죠.
구 소련의 볼셰비키 혁명이나 쿠바 혁명을 기동전이라고 한다면
진지전은 어쩌면 스페인, 이탈리아나 최근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협동조합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천히 범위를 넓히면서 그 안에서는 확고하게 영역을 만들어가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기동전과 진지전은 독거의 연애에도 대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한달음에 달려가 순식간에 도끼질 열번 하고 나무가 넘어가든, 도끼가 튕겨져 나가든 결과를 볼 것인가.
장기적으로 천천히 자신을 만들어나가면서 어느새인가 자신도 모르게 내 옆에 그녀가 있게 할 것인가 혹은 그저 친구로 남게 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옆에서 진지전을 피는지 아닌지 전혀 모르다가 다른 남자에게 갈 것인가.
개인적으로 보면 20대때에는 기동전을 몇 번 펼쳤다가 깃발을 꽂을 새도 없이 패퇴하기를 몇 번 했었고
진지전 역시도 고지의 잦은 이동으로인해 참호만 파다 끝난 적도 있었네요.
30대인 지금은 기동전을 펼치기엔 체력과 금력이 부치고
진지전을 하자니 그저 데면데면할 뿐 영 의욕이 없습니다.
기동전이건 진지전이건 고지가 보여야.. 쩝.
아마도 결혼이라는 것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진지전은 어렵지 않을까 싶고 기동전으로 한방승부를 보려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 독거횽아들은 어떨까 모르겠네요.
기동전이건 진지전이건간에 나를 고지로 삼고 와줄 처자는 없을까요.
난 고지 이동 없이 언제건 정복당할 마음이 있는데.. ㅠㅠ
아무튼 횽아, 언냐들의 전술은 어땠나요.
아.. 쓰고나니 뻘스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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