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여유로운 금요일이예요,

물론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이긴 한데, 막 급하게 해야할 것들이 아니니,숨 좀 돌리자 싶어 모른 척 하고 있습니다.

올해 휴가를 아직 쓰지 않았고, 이 휴가는 안쓰면 보상도 없이 그대로 날라 가는거라, 어쨌든 써야하는데,

아무리 봐도 날짜도 마땅찮고, 같이 갈 사람도 마땅찮고,
오늘 하루 종일 달력만 쳐다보고, 항공권 사이트만 쳐다보고 있네요.

작년까진 정말 휴가를 누구랑 갈지 어디를 갈지 고민이 없었는데,
왜냐면, 가고시픈 곳은 늘 있었고, 혼자서도 충분히 어쩌면 더 즐겁게 다닐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작년의 혼자 여행을 끝으로, 당분간은 혼자 여행은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휴가는 누군가와 함께 하자!! 했는데, 참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 지금까지.

최악의 경우 또 혼자 가야할 것 같은데,
겨울이라 갈만한 곳은 따뜻한 동남아 바닷가 가서 뒹굴뒹굴 하는것 뿐인데, 여긴 참 혼자가기 그렇고요.

그렇다면 마지막 보루가 부모님 모시고 가는 건데, 이건 한번도 안해봐서, 엄두가 안나고,
부모님과 나의 취향을 맞출 자신도 없고,
또 성격은 못되서리, 내 취향을 포기하고 완벽 부모님 맞춤 모드로 하는 건, 하면 하겠지만, 여행 내내 틱틱거리며 티낼것 같고요..

아무데도 안가고 그냥 서울, 아니면 시골에서 빈둥대는 것도 답인데 그러기엔 1년에 한번의 휴가가 아깝고요.

배부른 소리이기도 한데, 또 1년 회사 생활의 유일한 숨쉴 곳이라, 중얼 중얼 대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