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온 후에, 이틀 동안 휴가 기간 동안의 일 폭풍 처리, 
어제는 본부 송년회까지 하고 나니 금요일인 오늘 오전 부터 계속 피곤피곤 상태네요.

송년회 회식은 늘 그렇듯이 재미가 없었고,
소주잔에 물 따라 마시면서 분위기 맞추느라 더 피곤했던듯요. 
술을 못하는 편도 아니고, 싫어하지도 않는데, 전 정말 마시기 싫은 술이 그냥 소주입니다.
제게 소주의 존재 이유는 오직 소맥용이거든요.

어제 회식 테이블위에 놓여있던 그 수많은 빈 초록색병을 보면서,
진심 저 사람들은 저게 맛있어서 마시는 걸까, 마셔야 해서 그냥 마시는 걸까,
아님 이게 그냥 술인지 물인지 구분도 안되게 그냥 자동적으로 마시는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커지는 목소리에, 붉어지는 얼굴들과 함께,
늘어나는 소주병을 보면서, 저렇게 마셔도 진심 괜찮은걸까? 생각했는데,

또 다들 멀쩡히 출근해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들로 책상에 앉아있는 사무실 풍경을 보고 있자니,
참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