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파크

오래간만입니다... 송구영신하셨는지요?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꼴태가 영 즐겁지 않은 요즘이지만, 다들 잘 지내실 거라 믿습니다.

여섯 달 전 보헤미아 나들이 얘기도 하다 말았지만-_-;;

연말에 살만 디룩디룩 찌워 온 얘기나 해보렵니다.

어떻게든 여행경비를 아껴보자고 집앞의 공항버스를 외면하고 단호하게 공항철도를 이용.

(실은 출발 며칠 전에 공항버스 시간이 바뀌었던 걸 몰랐던 게 함정-_-ㅋ)

어린이가 지루해 몸을 비비 꼬고 있다. 그러고보니 어린이가 오래간만에 출현하네요ㅎㅎㅎ

많이 큰 것 같나요???

때가 때라서인가 (25일), 하나도 싸지 않은 저가항공.

물론 서비스는 저가항공 맞더만.

셀카 찍기 힘들다. 저 힘들어하는 입매를 보시라.ㅋ

저 뿌연 것은 구름인가, 미세먼지인가.

언제와도 한적을 넘어 썰렁하게까지 느껴지는 후쿠오카 공항.

온누리에 COB~~를 외치며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짐짝ㅋㅋㅋ

전국시대서부터 규슈를 대표하던 고장이었던 하카타+후쿠오카의 대표 이미지라고나 할까...

암튼 '오랑캐 느낌'이 물씬 풍기는 조형물 앞에서.

이미 저녁이 다 되었기에 숙소에 서둘러 도착하여 짐부터 던져놓고 부리나케 나선다.

일본 대도시의 비즈니스 호텔이 늘 그렇듯 깔끔하나 비좁은, 혹은 비좁으나 깔끔한 방 한 칸.

그래도 숙박비는 2만엔ㅠㅠㅠ

애초에 후쿠오카에서 돌아다닐 생각은 없었기에 텐진이니 뭐니 하는 유명지는 몽땅 생략.

심지어 숙소 바로 옆 건물이었던 요도바시 구경도 생략.(그래서 하카타 라멘 이치류도 생략ㅠㅠ)

500엔이라는 후덜덜한 가격을 자랑하는, 하지만 끝내주게 맛있는 아이스크림.

치즈향 풍기는 크림과 쿠크다스 껍질(?)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반면 역시 이런 甜品에서 한국은 '헬조선'에 가깝다. 창렬한 가격과 맛이라니.

많은 나라를 다녀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겪어본 나라 중 '초콜렛, 맥주'에 관한 한 한국은 최악의 국가라 단언할 수 있다.

상당히 많은 면에서 죽이 잘 맞는 우리 부부지만 식도락 취향은 극과 극에 가깝게 다르다.

'비행기 빼고 날개달린 것은 전부, 책상 빼고 다리 달린 것은 다 먹는다'는 대륙인 취향에 가까운 남편 vs

~~비싸고~~ 깔끔한 것 빼고는 쳐다도 안 보는 마눌.

맞춰서 살아야죠잉. 한쪽만 맞춘다는 게 함정이지만ㅋ

그러다보니 결국 저녁은 하카타역 지하의 푸드코트에서 우동으로 대충 뚝딱ㅋ

사실 그닥 나쁘지 않으나 나중에 다른 곳에서 맛본 걸 생각해보면 '역시 이곳은 기차역 근처 식당이었어'란감상을 남기게 하는 소바.

본격 먹자판 얘기는 다음 날 일정부터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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