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닭싸움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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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데 그분께서 심심하셨는지
닭싸움 한판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저야 질리가 없다 생각하고
한번 하자니까 뭐 그래 좋다 했죠
첫판은 당연하게도 (적어도 그때까지는...그런 줄 ㅠㅠ)
제가 이겼어요
닭싸움할 때마다
항상 하던 식으로 했드랬죠
제 무릎으로 상대의 손이 위치하는 발목쪽을
위에서 탁하고 내려치는,
다리 잡고 있던 손
풀리면 끝이잖아요?
너무 쉽게 져서 그런지
한판 더 하자길래 뭐 그러자고 했죠
속으로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보자
전 판엔 위에서 내려찍는걸 했으니까,
요번엔 아래서 위로 들어올려야지... 했드랬죠
그분이 슬슬 다가오길래
아래서 들어올려야하니,
지탱하고 있는 왼쪽 무릎을 살짝 숙이고...
이윽고 들어올리려는 순간....
상대를 전혀 들어올리지 못 하고
우당탕탕...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 ㅠㅜㅜㅜㅜㅜㅜㅜ
제가 그때 느꼇던 그 묵직함은 실로 바위와도 같더군요... ㄷㄷㄷ
제가 무너지면서
그분도 같이 넘어지긴 했는데
뭐 제가 아래에 있었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오른쪽 정강이에는 멍 자국이
그리고 고양이 밥그릇 지지대는 어딘가에 눌려 구부러져 있고 ;;;;;;;;;;;;;;
그 뒤로도 한번 더 닭싸움해보자고 하던데...
무서워서 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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