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판 여행의 마지막 숙소로 우리가 정한 곳은...




이 동네 온천 여관의 끝판왕 중의 하나라 감히 말해도 괜찮은,

거북이 우물 별장 (亀の井別荘. 가메노이 벳소).

뒤적거려 본 여행 관련 서적 세 권-한국어(100배), 영어(론리), 일본어(모름-_-ㅋ)- 모두 유후인을 대표하는 숙소 첫머리로 이곳을 소개했을 정도이니 유명세 하나는 확실한 곳이라 할 수 있을 듯.

한마디로 엄청난 캐무리를 했단 말씀-_-;;;;

로비에서 체크인한 때 내온 새콤달콤한 유자 조각. 고작 유자 한 조각 가지고

'음... 다른 곳은 모두 과자였는데, 역시 끝판왕은 다른가?' 라는 뻘생각이ㅋ

구수한 향의 녹차와 함께.

우리가 묵게 될 전통 가옥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객실.

집 앞에는 정원에 실개울에 저렇게 연못까지. 헐헐헐

여기는 우리가 밤을 보낼 다다미방.

노천탕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소박한 항아리(?)에 딱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서 살짝 아쉽;;;

하나요시의 실내탕은 뭔가 좀 딱딱하고 썰렁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나무 욕조라 그런가 상당히 아늑한 기분.

첫날 구로가와 와카바에선 식당에서 다른 손님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둘째날 하나요시에선 식당에서 우리 방 전용칸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여기 가메노이에선, 그냥 우리 객실에 딸린, 말 그대로 dining room이 있어서 그리로 음식을 내온단다ㄷㄷㄷ

베란다 밖으로 나와 객실 주변을 어슬렁거려본다.

연못 안에서 노니는 물고기들 덩치가 만만찮다.

대중탕에서 놀아보자고 후다닥 유카타로 갈아입고.

아늑한 정원에서.

이날도 대중탕엔 우리 식구 뿐. 마음놓고 찍어본다.

유리 천정으로 햇볕을 최대한 담아 노천탕 효과를 내려고 하는 실내탕.

저런 럭셔리해 보이는 탕을 하루 종일 놀리다니 아깝기 그지없다.

럭셔리한 실내탕과 대조적으로 소박한 노천탕.

인파로 북적북적한 긴린코 바로 옆에 이런 곳이 숨어있었을 줄이야.

'고풍스러움'을 강조하려는 듯, 이곳의 모든 전화기는 다이얼을 돌리는 수동식(반자동?)이다.

'회담장'이라는데, 이런 곳에도 무슨 세미나용 건물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저 건물을 이용할 일이 있을 줄이야...

간단하게 대중탕에서 다녀와서 잠시 빈둥거렸더니 저녁을 먹기로 한 여섯 시가 거의 되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일본 그림(우키요에라고 하던가...)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한 스타일의 미인이

(저런 스타일의 여인네가 일본 이미지의 미인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이해했다)

종종걸음으로 들어와 (기모노를 입었으니) 냅다 무릎을 꿇고 코가 땅에 닿도록 큰절을 하는 것으로 저녁 서빙을 시작한다.

잊을 수 없는 저녁 먹은 이야기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