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재밌고 유쾌한 글을 올리고 싶지만,
요즘 제 일상 자체가 정말 지극히 단순하여, 출근-일-퇴근-운동-랑야방 보기-잠으로,,,뭔가 얘기거리가 없어요.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요.
이 회사에선 좋을건 하나도 없고, 싫은것만 가득인 직책입니다.

여러모로 이상적인, 바람직한 팀장이 되고 싶었던 맘도 있지만, 제 능력이 미치지 못함을 잘 알기에,
세세하게 간섭하고 확인하고 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고, 그냥 팀원들이 자유롭게 하게 맡겨두자, 이것만 하자했습니다.
몇 년 해본 결과 이 방식이 자유와 방임의 묘한 경계에 걸쳐진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제일 맡는 팀 운영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기에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팀원들과의 잦은 대화나, 사적인 만남, 자리들을 만들지도 않고,
그렇기에 업무적인 대화외에 뭔가 공유하고 있는 것들이 적고, 이는 뭔가 동료로서의 관계 형성도 방해하기도 했죠.

어제 같은 부서 직원이, 다른 부서 직원과 이야기하는 저를 보고,
다른 사람 같다고, 너무 친절한 모습이었다고 자기한테도 좀 다정하게 대해 달라고 하길래,
그때는 저랑 아무 상관없는 직원들에게 제가 친절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하고 무심하게 넘겼지만,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저는 팀원들과 혹은 부서의 다른 팀 직원들과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것 아닌가 싶었어요.
물론 직책과 위치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죠. 나이 차이도 이제 많이 나고..

이렇게 점점 부서에서 외면당하면서 고립되는것이 아닐까, 조금 불안해지기도 하고.

팀원 한명이 개인 사업을 하겠다며, 어제 퇴사를 통보해서 더 심란해지기도 했고요.
한 두번 겪는 일은 아니기에, 개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정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알겠다고 하면서도,
다시 또 신규 직원 채용, 교육, 관계 형성의 미래가 훤하게 그려지면서 머리가 지끈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