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볼일이 있어 하루 휴가를 낸 김에 쿵푸팬더3를 봤습니다.
개봉일이 평일이어서 그런지 영화관이 한산하더군요.

영화 자체는 뭐 그럭저럭이었습니다.
원래 쿵푸팬더가 줄거리보다는 장면장면의 유쾌함과 잭블랙의 유머에 기대는 면이 많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봤습니다.

주인공부터 팬더이고 중국색 가득한 영화라는거야 수용하고 봐야겠지만,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쿵푸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소림축구의 마지막 장면(모든 사람이 쿵푸를 하고 버스에 날아서 올라타고 하는..)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제가 영화를 잘 몰라서 이게 오마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낯 간지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쿵푸를 통해 전 세계인들 모두가 하나가 될수 있어!'를 억지스럽게 강요한다는 느낌도 좀 났구요.

어린 팬더들이 발로 제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장면에서는 '중국인들은 원래 이렇게 축구를 잘한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

2편에서는 셴 이라는 녀석이 적으로 나오면서 신무기(대포)를 이용해서 나라를 장악하려는 내용을 다뤘죠.
중국이 화약을 최초로 발명한 나라(맞죠?)라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서 "얘네들 이미지메이킹 참 잘하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3편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웃으면서 봤다는게 함정입니다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