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명절 연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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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를 끌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그 전에 먼저 이곳의 명물인 긴린코를 한바퀴 돌아주기로.

저기 저 살진 오리인지 칠면조인지 녀석들은 뉘 집에서 식용으로 키우는 걸까.

어제, 오늘 우리에게 잊은 수 없는 두 끼를 제공해줬던 식당 유노타케안이 보여서.

고급식당치고는 출입구가 상당히 소박해 보인다.

유후인의 명소 중 하나인 긴린코에 도착.

무슨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아담 사이즈에 아늑한 분위기가 풍겨나는 곳.

어이없게도

이곳에 올 때마다 (두 번 와봤지만-_-) 대륙 항주에 있는 서호가 생각난다. 크기가 비슷하다거나 해서 그런건 당연히 아니고,

서호 안에 있는 인공섬 안에 있는 네 개의 연못 중 하나와 이곳 긴린코의 크기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실없이 떠올라서ㅋㅋㅋ

호숫가를 거니는 사람의 80%는 한국인 여행객으로 보인다.

수심이 꽤나 얕아보이는데 살고 있는 물고기들 덩치는 상당해 보인다.

 


뭐 챙겨먹을 거라도 있는지 팔뚝만한 넘들과 실핏줄 같은 넘들이 줄맞춰 헤엄치는 모습이 신기.

긴린코가 나름 유명한 이유이자, 물고기들이 저렇게 특정한 곳에 몰려다니는 이유란 게,

호수 안에 온천수가 흘러들어온다고 한다. 따라서 수온이 따뜻해지는 쪽으로 물고기들이 몰려들기도 하며

아침마다 저렇게 수면에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고.

좀더 아침 일찍 오면 좀더 신비한 물안개가 된다는데, 그건 본 적이 없어서;;;

혼자서 무슨 설산인 마냥 폼을 잡고 있는 유후악.

150mm를 믿고 땡겨보았지만, 그래도 저 흰넘의 정체가 뭔지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기차역 앞 버스터미널을 향해 가는 쇼핑거리에서 이런저런 사진을.

유후인에 와본 분들은 모두 알고 있을, 이곳을 대표하는 롤케익 맛집.

요즘에야 한국에도 충분히 맛있는 롤케익을 만드는 곳이 많아서 (가격이;;;) 굳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요까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들어가도 다 팔렸다고 못 샀겠지만.

여행 첫날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은 아이스크림.

500엔이라는 만만찮은 가격이 아깝지 않은 맛이다.

하긴 전날 숙박비로 쓴 돈이 얼만데, 이 정도 쯤(!)이야ㅋㅋㅋ

버스터미널에 도착.

언제 여기 다시 올지 모르겠는 와중에도, 괜히 버스 시간표를 찍고 싶어진다.

사요나라, 유후인.

사라바, 유후악.

후쿠오카 공항,  하카타에 가려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빈 자리 하나 없는 고속버스가 시골 고속도로를 달린다.

지붕생김새는 달라도, 분위기는 영락없는 한국의 시골 마을.

이미 말했다시피 버스엔 빈 좌석이 하나도 없었다.

뭔가 한국이나 대륙 마인드라면 중간 모든 정류소는 패~쓰해버리고 곧바로 목적지로 향해도 될 일이었을 것 같은데,

기사 아저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중간 정류가 있는 지역이 빠짐없이 다 들렀다. 왠가 했더니,

저렇게 예약 안 하고 빈 자리가 있는 버스를 타려는 아주머니에게 '자리 없어요~'라고 알려주기 위해서였다ㅋ

사요나라, 버스야.

다시 후쿠오카 국제선에 도착.

탑승게이트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저가항공은 딸랑 물 한 잔 밖에 안 주니까)

우동 두 그릇 + 초밥의 가격은 1800엔.

인천공항에서 파는 우동 가격만 한 그릇에 1만원은 했었지, 아마???

젠장, 그 생각을 하니 실감이 된다.

Back to H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