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칠듯한 본헤드 플레이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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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회인 야구 시합이 있는 날이었어요
어제 15시 16강
오늘 7시 8강, 11시 4강, 15시 결승
이런 말도 안되는 스케쥴이었는데
어제 16강 경기를 하러 가면서
"뭐 오늘 경기 끝나고 밤 늦게까지 뒷풀이하고 오늘은 늦잠자겠지.."
이런 생각은 했는데 어찌 저찌 극적인 역전승을 하는 바람에...
나름 괜춘한 플레이도 했고 사람들도 새벽이라 많이 안 나와서
제가 선발 2루수로 출장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서 1,3루
다음 타자가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어요
저는 정석대로 1/3지점쯤 서있다가 잡는거 확인하고 1루로 복귀하려고 고개를 돌리니
타자주자가 미칠듯이 달리는거에요
"아하 놓쳤구나" 싶어서 다시 맹렬히 2루로 뛰는데 아놔...ㅠㅜ
이런 세상에 어처구니 없는 ㅠㅜ
완전 멘붕에 빠지고 교체...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쪽팔려서 얼굴을 들수가 없더군요 ㅠㅜ
그때가 점수를 좀 쫒아가는 좋은 분위기였는데
그 뒤로 조마 조마 조마 조마
아무말도 안하고 열심히 배트도 나르고
팔꿈치 보호대도 받으러 뛰어다니고
파울볼 주으러 다니고
배트걸, 볼보이, 주루코치의 세가지 역할만 열심히 했어요 킁킁킁
결국 마지막회에 2점차로 지고있던걸 끝내기 안타로 이겼는데 정말 그 전까지
그리고 11시 4강에서는 2부리그 1위팀을 만나서 1회부터 대량실점
뭐 무참히 밟히고 아무도 이길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제가 덕아웃에서
"저 팀은 8강경기를 어제 해서 첫경기고, 우리가 더블헤더니까 이런거죠, 대진운만 좋았으면 저런 팀쯤은......"
이런 개드립을 시전하니 덕아웃이 다시 화기애애해지면서
그리고 10점차 이내로 따라잡고
아름답게 마무리했어요
므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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