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매드시즌 님하의 이문세 - 그게 너였어 글 보니, 왕년에 이문세의 열렬한 팬으로서 주절주절...

3집 -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 소녀, 휘파람, 그대와 영원히

4집, 5집... 자세한 것은 넘 많아서 생략한다... 그 자체였던 두 앨범...

어떤 평론가는 조용필의 독재로 점철되었던 80년대 전반기가 지나가면서 유재하와 이영훈/이문세 콤비에

의해서 발라드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하죠. 그 뒤로 변진섭에 의해서 더욱 풍성해진 발라드는 신승훈이

완성을 지었다고.

당시 이문세는 무슨 사연인지 루머가 분분한 상황에서 TV 출연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별밤지기랑 음반으로만

활동하니, 이문세 버젼 별밤 안나오는 지방의 (지방에는 자체 방송 많이 합니다.) 이문세 팬들은 잡지나, 별밤

사연 모음집 이런 걸로 달래야 했으니. 뭐 덕분에 신비주의 컨셉도 잡히고.

5집이 대박친 89년인가 연말의 10대 가수전에도 이문세는 출연하지 않았는데, 다만 그 전(前) 주(週)에 전야제

비스무리하게 10대 가수제 출연하는 가수들이 모두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끝의 시작' 뮤비를 하나 만들어서

보낸 정도. 물론 팬이었던 저는 '끝의 시작' 뮤비 보면서 포풍 감동. 뮤비가 당시에는 좀 간지 철철이었...

그런 3, 4, 5집의 발라드 감성을 기대했던 팬들은 매드시즌님하나 가슴에돋은칼 님하 얘기처럼 6집을 듣는

순간 '�o미?'라는 반응을...

아마도 이영훈은 3개의 음반을 성공시킨 상황에서 그 다음 것도 똑같이 가면 매너리즘이 될 거 같아서 상당히

실험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시도한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팬들은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장군의 동상' 같은 노래는 가사도 생뚱맞은...

거기에...

요 무렵 가요 테이프 가격들이 대략 2,500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세상에나... 킹 레코드에서 이문세 6집을 무려 3,500원에

내놨... 노래도 노래였지만 이 가격 때문에라도 분노한 사람들도 제법 됐던 걸로...

결국 7집 '옛 사랑'에서는 다시 예전 같은 감성 (다만 조금은 감정이 절제된)의 발라드를 들고 나왔으나 과거의 영화가

되돌아오지는 않더군요. 노래는 참 좋은데 기세가 한풀 꺾인...

아마, 이영훈 스타일의 시대가 지나간 거겠지요.

그리고 이문세도 다시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고, 예전에도 널리 알려졌던 입재담을 인정받아 일밤MC까지 했죠.

대신 이문세는 유희열, 이적, 김현철 등과 함께 조조할인, 난 괜찮아, 솔로예찬 같은 노래로 90년대에도 대중들에게

기억할 만한 노래를 남겼죠.

p.s. 변진섭이 최근에 무도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전성기 때에 방송출연했을 때 보면, 그 역시 이문세나

이수만처럼 개그치는 말솜씨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1, 2집의 역사에 남을 흥행에 비해서 3집부터 너무 급전직하해서

아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