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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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우리 안에 잠재적으로 학습된 남녀 차별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야기 하고 싶어져서...
직장 다니시는 남자분들.... 출산휴가 3개월 신청해보세요.
어떤 시선을 받게 되는지.
아이가 아파서 일찍 가봐야 해요.
아이 병원 다녀오느라 늦게 출근했어요.
이런 말을 직장에 해보세요.
어떤 시선을 받게 되는지....
저는 그나마 피해를 많이 받지 않은 경우일꺼에요.
지하철 역사에서 가슴팍을 맞아본적이 있어요.
사람 만은 지하철에서 달려오더니 때리고 가더라고요.
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마 노리던 부위가 있었겠죠. 실패했지만.
비오는 날 동네 골목길에서 (사람도 많이 다니는 골목이지요)
전화를 하는데 어떤 남자가 바지를 내리더니 자위를 하더군요.
고등학교 때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집에 돌아가는데
자동차 사이 어두운 곳에서 이상한 남자가
자꾸 저에게 모라모라 하더군요.
아참 아주 어릴 때 저희집 화장실이 공동 푸세식 화장실이여서
집근처 빌딩으로 가서 화장실을 쓴 적이 있어요.
누군가 훔쳐보는게 느껴졌었고, 큰일 날뻔 한 적이 있지만
이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이건 그냥 일상 중에 벌어졌던 일이에요.
이런 경험이 딱히 이야기꺼리도 아니에요.
주변에 이런 일을 당하지 않은 친구들이 드물지 않거든요.
하지만 더 심한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일상 중에 늘 조심하죠.
주변 사람들은 대개 그러지 않을꺼라고요?
대학 첫엠티를 가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남자아이가 술에 취해
제 손을 쪼물딱 거리더라고요. 그 땐 갑자기 애가 우울해지길래
무슨 안좋은 일이 있나 그냥 토닥토닥 했어요.
뽀뽀를 시도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도 당시에는 성희롱인지 뭔지 깨닫지 못했어요.
딱히 이야기꺼리로 만들지도 않았고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게) 그냥 잊어버렸죠.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이 이야기를 주변에 이야기하고
제가 어떤 조치를 취했더라면 과연 어떤 일이 생겼었을까.... 생각해봐요.
제가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여기까지는 저에게 딱히 이야기꺼리도 아니지만
저에게 대한민국, 아니 이 지구에서 여자로 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어떤 경계를 하며 살아야 하는지
느끼게 해줬던 일화이지요.
그래도 이건 빙산의 일각이라는거....
임신한 사실을 알고, 아들이라고 할 때 안심했었어요.
딸이면 아마 적어도 초등학교 때까지 내내 따라다녔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내 아들이 가해자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더 무서운 일이죠....
남자들도 이 세상에 살며 여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조리한 불안이나 공포가 있겠죠.
내 아이에게는 그런 것들을 물려주고 싶지 않잖아요.
그리고 타인의 불안과 공포를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음 해요.
이제야 페미니즘이라는거에 관심이 생겼고 또 다른 것이 있다면,
공부해 나가야 겠죠.
터질껀 터져야 해요. 그냥 제 생각은 여튼 그래요.
으앙... 근데 덧글 못달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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