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문자받는 게 별로 없다 보니, 친구들과의 문자는 안지우고 놔두는 편입니다.

어제 그 황망한 소식을 듣고 난 뒤에 문득 생각이나서 팬드폰 문자함을 뒤져봤더니 이런 게 남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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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어제 술값 2만 원 보내게 계좌번호'

'ㅇㅇ. XX은행 999-999-9999'

'형, 보냈어요.'

몇개월 후

'형, 계좌번호'

'ㅇㅇ. XX은행 999-999-9999'

몇개월 후... 아예 녀석이 보낸 문자는 없고 제가 보낸 문자만 있습니다.

'ㅇㅇ. XX은행 999-999-9999'

또 몇개월 후

'ㅇㅇ. XX은행 999-999-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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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술값 정산 얘기만 문자로 할 뿐이었나 봅니다.



어제 노퐁이랑 문상 가서 한 얘기인데...

'응답하라 1988'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장면이...

성동일이 '택이는 엄니가 언제 젤로 보고잡대?' 하니,

택이가

'매일이요. 엄마는 매일 보고싶어요'

하던 거였거든요.

아직 3돌도 안지난 녀석 딸내미가 나중에 아빠 찾을까봐 울컥했네요.

남아있는 제수씨와 딸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