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대통령의 연인이라는 영화에서 마이클 더글라스가 분한 미국 대통령이 중동인가 아프리카던가...

여튼 어느 국가의 관공서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죠. 그러면서 자기는 이 결정을 했지만

관공서에서 일하는 청소부가 당할 피해에 대해서 마음이 무겁다... 그런 내용의 얘기를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헬렌 미렌 님하랑 故 알란 릭맨 님하가 나오는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는 그런 '회의 상의' 결정을

좀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보여줍니다. (고증이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적절히 쫄깃한 긴장감 덕분으로 재미있게 묘사됩니다.

영화에서는 군인들 중 고위직은 소수를 희생시켜서 다수를 살리자는, 큰 목표를 위해서 밀어부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반대로 실제적으로 집행하는 하위직은 고민을 더욱 많이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영국의 정치인들... 매우 복잡 다단한 존재들이더군요. 어찌 보면 책임 회피에, 정치적

파장만을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미루고 고민하지만, 또 어찌 보면 느리지만 최대한 심사숙고하는 민주주의적인

모습들. 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고위 군인들의 판단으로 기우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아닌 사람들도 있고요.

미국 정치인들은 그냥 고위 군인들과 똑 같은 모습으로 '그냥 질러라.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묘사되고요.

'명백한 소수의 희생으로, 추정으로 예상되는 다수의 희생을 막는 게 정당하냐.'라는 고민 앞에서 의사결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저 정치인들이라면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건가...

생각 많이 하게 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