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s 레스터

토요일 맨유와 레스터의 경기 재미있었습니다.

주중에 열린 리그컵에 루니가 원톱으로 풀타임 뛰면서 주말 경기에 제외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루니가 뛰던 10번 자리에 마타가 기용됐고

포그바와 에레라가 미드필더로 짝을 이뤘는데 포그바가 좀 더 전진배치 됐습니다.

변화는 대 성공이었어요.

에레라가 4백 위에서 저지선을 쳐주면서 전진 패스도 잘해줬어요.

그로인해 포그바가 좀 더 위쪽에서 공격적으로 나갈수 있었구요.

펠라이니가 있을때는 빌드업이 안되기에 포그바가 밑에서부터 드리블로 치고 오는 모습이 많았는데

에레라는 이 부분에서 펠라이니보다는 훨씬 뛰어나기에

일단 포그바-에레라 조합은 좋아보였습니다.

근데 레스터가 디펜딩 챔피언이기는 해도 올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않은 전력;이기에

포-에와 같은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 조합이 아스날, 첼시, 리버풀, 토튼햄 등과 같은 팀들에게도 통할지는 뭐 지켜봐야겠죠.

2선의 래쉬포드-마타-린가드는 계속 위치를 바꿔가면서 뛰었는데 나름 날카로웠다고 생각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잘게 썰어가는 패스 플레이는 현재의 루니가 마타에 비할바는 아니죠.

래쉬포드는 오른쪽보다는 왼쪽에 있을때 좀 더 스스로 해보려는 성향이 강한데 일단 이 과정에서 결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네요.

이 날 돋보인 선수를 꼽자면 포그바, 에레라, 블린트 정도 생각납니다.

루크쇼 대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블린트의 경기력은 놀라웠습니다.

레스터의 마레즈를 전반에 거의 지워버렸어요.

블린트가 주력이 떨어지기에 직선적인 움직임의 윙에는 좀 약하지만 안쪽으로 꺾어오는 애들은 지능적으로 잘 막아요.

공격에서는 왼쪽 베컴이었습니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굉장히 정확해요.

뭐 골로 연결된건 코너킥이었지만 이 날 블린트의 오버래핑은 분명 위력적이었습니다.

루크 쇼에 비해 스피드는 많이 떨어지지만 킥이 훨씬 정확하고 시야도 넓어요.

2. 로테이션 멤버가 된 루니

후반 30분 이후 투입된 루니는 왼쪽 날개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중앙에 들어오는 횟수가 많았지만 포지션은 분명 왼쪽 날개였죠.

며칠전 리그 컵에는 원톱으로 나왔고 맨시티 전 후반에는 오른쪽 날개로 뛰었습니다.

루니는 이제 주전에서 좀 밀린 상황이라고 봐요.

상황에 따라 다시 주전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분명 있지만

루니 없이 경기가 너무 좋았기에 최소한 당분간은 주전으로 뛰기 힘들겁니다.

제일 잘하는 포지션은 10번 이지만 이제 로테이션 멤버가 된 만큼 꼭 이 자리에 기용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별로 해본적 없는 좌우 날개로도 이제 기용될거에요.

2선 밑으로는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맨유의 미드필더 자원이 나름 많고 또 무리뉴도 밑으로 뛰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암튼 이제 루니의 좋은 시절은 간듯 싶습니다.

주전 10번으로 뛰기에는 전진하는 모습이 너무 없어요.

EPL 정상급 10번인 외질, 덕배, 에릭센 등과 비교하면 현재의 루니는 창의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마타나 포그바, 에레라가 10번으로 뛰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