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리도 싫어하고

미나리도 싫어하고

들깨도 싫어합니다.

특히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에 미나리가 들어만 있어도 안 먹어요

오리는 군시절에 고참들이 오리를 하도 쳐 먹여서 오리만 보면 구역질이 날 정도...

근데 광주 거래처를 갔더니 오리탕집을 데려가더군요

비주얼과 설명을 듣는 순간 "야..이건 잘못 걸렸다"...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말이죠

근데 진짜 맛있더라구요

아니 그냥 맛있는 정도가 아니라 뭐랄까 어이가 없어서 멍해질 정도로...

내가 싫어하고 다시 먹어도 맛없는 것만 다 때려넣은 건데 왜 이렇게 맛있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불가....

그 이후로도 미나리 들깨 오리는 안 먹습니다.

근데 거긴 또 가면 환장하고 먹을 듯....

떡갈비도 좋았지만(대접뼈가...) 그 오리탕은 정말 아직도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음식이었네요

광주 거래처 분이 담주에 내려오면 오리탕 사 준다고 해서 문득 생각나서 써 본 글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