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대 참사가 벌어졌어요..

입사이후 제일 친하게 지내는 과장님께서 배신을 때리고
결혼을 감행한 것 이에요..

축하한다..했어요..

잘 가시라 했어요..

축가를 부르겠다 했어요 춤도 추겠다 했어요..

그녀는 넣어두라 했어요.. 훠이 훠이..꺼지라 하더니..

대신에 부케를 받아달라 했어요..

그것만은 안된다 거절했어요..살짝 눈물도 나왔어요..

천상여자인 그녀는..

'제가 쟈긔를 십년동안 봐왔는데..부케를 받으나 마나 결혼에는 큰 영향을 미칠것 같지 않아요.. 어차피 asky'

부정할 수 없었어요..저는 ㄹ혜처럼 독거지만 양심은 팔딱팔딱 살아있는 녀자니까요.

정신을 차려보니.. 부케를 향해 트리플 악셀 점프를 하고있었어요..

이여자가 부케를 패대기치듯 강속구로 던졌고..저는 짐승같이 날아올라 받아내었지만..

사진사는 둘다 뭐하는 짓이냐며 '신부님은 포물선이 뭔지 모르세요? 친구분은 럭비하세요?'라며 저희를 꾸짖고 재촬영을 했어요.

하지만 저희 둘 보다 더 패닉에 빠진건 신부측에서 촬영을 하던 직장동료들 이었어요..

헉..

저건뭐야(옆 파트 팟장님) 유즈얼 서스펙트야?

쟤 뭐 있었던거야?

쟨 왜 나간거야?

쟤 파파야맞아? 나 꿈꾸는거야?

쟤 그동안 연기한거야?

등등..

소리를 지르는 노처녀 과장님도 계셨어요..ㅠㅠ



근데!

아.. 그런데!

페북에 사진 올렸는데!

연락도 안주시던 베팍옹들에게 배신감이 짙게 뭍어나는 깨톡 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너 가냐?

말도 안하고 혼자가냐?


시집가?

등등..


여러분 워워.. 걱정 말아요 그대..

이번생엔 틀렸나보아요..ㅋㅋㅋ


제눈에 흐르는건 눈물이 아닙니다..

고양이 털이 들어..들어가긴 개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