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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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말고 투표에 신경쓰여 이리저리 검색하고 서핑하다가
문득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저 어렸을적에.
아버지는 직업군인(하사관)이었고 어렴풋이 1번안찍으면 진급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게 생각납니다.
군 내부에서 어떤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간부 장교들이 몇번을 찍는지 확인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뭐가 진리인지 정의인지도 모르고 부대 내의 삼청교육대 교관도 하셨었고.
사실..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월람전을 두번이나 참전하신건 더 과거 일이지만요.
그런 격동의 시절속에서 국민학교만 어렵게 나오시고 사회생활을 군생활로 시작하시며 끝을 맺으시니
빨갱이+종북좌파 보다는 부페한 우파세력이 낫다고 생각하시며 늙으신, 극우라면 극우이신 분이죠.
집안에서는 정치 이야기 안하는게 낫죠; 맨날 부딛칠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눈이 있고 귀가 있어요. 매일 9번 고정이신 분이지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계십니다.
어느새 점점 저와 정치적으로 부딛치는 일이 적어짐을 느꼈습니다.
"뒤를 돌아보세요 지난 10년때보다 그 10년전이 더 살기 좋았잖아요. 안그래요?"
이 한마디면 아버지는 논리를 잃었어요.
머 결론은.. 아버지도 저한테 졌다. 머 ..그런 이야기를 할려고 괜히 일이 막혀서 글을 끄적여 봅니다.
특전사 출신이자나..
지나가듯이 한마디 툭 던지시는데... 전 그 한마디가 참 기쁘더군요.
가만생각해보면 아부지가 저한테 진게 아니라.
보수층도 인정할만한 인물이다. 이사람이라면 가능하다.
전 그런생각입니다. 아부지는 여전히 오른쪽에 계시고요.
그런아부지가 자존심을 살짝 내려놓으실 정도의 인물은 맞다.
여튼 (그렇게라도) 세상은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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