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에서 현지인한테 소심하게 동전 구걸 해 본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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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도 더 지난 유럽 배낭여행 이야기여유....
룩셈부르크는 도시(나라?)가 크지 않아서 따로 숙소까지 잡을 필요가 별로 없어요.
기차역 코인라커에 큰짐 보관 해 두고 두어시간 휘리릭~ 돌아보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딴데로 가면 돼요.
음.. 코인락커를 쓰려고 보니..
가령 요금이 2유로였는데... 동전을 탈탈탈탈 다 털어보니 1.99유로가 있습디다.... 와나....
진짜 딱 1센트가 모자라더라구요.. 150원도 아니고 15원이!!!
날씨는 더워 죽겠는데 주변에 지폐를 바꿀만한 매점도 안 보이고...
매점이 있어본들 얘네는 우리처럼 잔돈을 그냥 바꿔주지 않는 경우가 많대요....
이를 우짤쓰까 싶어서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까 때마침,
애들 델꼬 온 아줌마들이 락커를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고생중이더라고요...
저능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으로 락커 따는 법을 도와주고....
다시 딱 ^_^;; 요 표정으로...
"아 진짜 죄송한데 저도 락커 써야 되는데 나 이거 딱 1센트가 모자라는데 저 1센트만 주세요..."
하면서 손에 있는 동전들을 다 보여줌..
아줌마들은 자기네끼리 쑥덕쑥덕 하더니,
제 손바닥 위의 자잘한 몇센트짜리들을 싹 쓸어가더니 다시 1유로 동전 두개를 쨍그랑 쨍그랑~~~
아.. 저는 합리주의와 개인주의가 넘쳐난다는 이 동네도 사람 사는 정은 있구나 하며 배꼽인사를 푸욱....
뭐.. 걍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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