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다가 눈물을 줄줄 흘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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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해질 무렵 어릴 적 놀았던 불로동 고분군에 다녀왔습니다.
지는해도 바라보고왔지요...
억새도 무지 예쁘군요...
여기까지 저녁 산책을 잘하고 집에 와서 저녁먹을 준비하면서 설거지를 하는데 머리 뒤로 1박 2일 방송이 들려와서 김주혁씨
추모를 위한 방송을 하는것을 알고서 이제 며칠이 지나서인지 꽤나 담담해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설거지를 하던중에......
아래 장면이 지나가던 즈음에 김무생씨 목소리가 들리면서 울먹해져서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어버렸네요.
무언가 일상속에서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경우가 처음이라 가슴도 먹먹하고, 아직도 잠이 오지를 않네요.
성격이 모질어서 잘 안운다는 소리뒤에 아들이 군대를 가서 울것 같은 눈시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아빠의 얘기를 들으니 갑자기 맥이 빠지면서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고요...
설거지 하다가 난데 없이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우리 부모님 아직 잘 살아계시고, 난 자식도 없는데 왜 우는건지 모르겠네요.)
홍반장을 극장에서 보고난 뒤로 괜스리 기분이 좋아지는 배우였는데...
어릴적 쓰던 이름에 '弘'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서 저에게도 '홍반장' 이라는 별명이 있어서만은 아니건만
이 글의 끝을 맺기가 너무도 어렵네요. 밤 11시에 금방 정리하고 자고 싶었던 글을 이시간까지 붙들고
있는 저를 보면 김주혁이라는 배우가 저에게 무엇일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이 먼저 간다' 라는 말은 알맞지 않은 말이겠지만 이번에는 좋은 사람이 갔네요.
죽은 사람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적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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