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글에 제대로 덧글을 못달아 죄송 (--)(__)(--)

점점 혓바닥이 길어지는 것이, '초간단'이라고는 적긴 참으로 거시기해졌습니다요-_-;;;

(부연: 헬무트 릴링 옹은 이미 1970-80년대 바흐 칸타타 200여 곡 전곡을 최초로 '혼자' 녹음하신 분입니다. 이 바닥 합창 음악에서는 알아주는 권위자라고 해야겠지요? 바흐와 아주 깊은 관계에 있는 도시들 - 고향 아이제나흐, 제대로 된 첫 직장 바이마르, 마지막 직장 라이프치히에서 연달아 행사를 연다는 포스터이지 싶습니다.)

토마스 교회를 마지막으로 도시를 뜰 줄 알았건만, 생각해보니 시내 한가운데 광장 옆 박물관을 빼먹을 뻔했다.

ㄱㄱㅆ~~

하루 종일 걸어다녀도 발견하지 못했던 괴테의 동상을 여기서 찾아내다ㅎㅎㅎ

이곳에서 3년인가 4년 동안 학교를 다녔다고.

이곳 박물관의 최대 스타 마르틴 루터.

사실 루터의 그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한 도시는 여기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어쨌든...

역시 음악 역사에 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인지라...

멘델스존의 데드 마스크.

막스 레거의 데드 마스크도 이곳에.

라이프치히랑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해설처럼 여기서 사망했다는 거 꼴랑 하나로???)

슈만의 부인 클라라의 손.

(역시 이분이 라이프치히랑 뭔 관계???)

바그너의 생가가 있었단 자리에 들어선 쇼핑몰.

자세히 보면 집 디자인이 숨어 있다는데 영 모르겠음-_-

독일 특유의 공병 반납 시스템 판트(Pfand) 학습 중인 청소년ㅋ

대략 1유로 쯤 하는 물값에서 25센트를 반환해주니 꼭 챙겨야...

우리네 기차에도 이런 보조 기구가 있긴 할텐데 쓰는 건 한번도 못 본 듯.

열차 내 최고 권력자 차장 아저씨의 무서븐 뽀쓰.

한국에서 쌍욕 드시고 �i겨난 슈某 감독이 생각나는 것 같기도...?

뤼벡에서 사온 간식거리 마르치판으로 시간 때우기.

참으로 고급 과자는 맞으나 강렬한 아몬드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닥일 듯.

역시 베를린 역은 크구나ㅎㅎㅎ

아...

거기에 베를린은 참 크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텔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해 한 시간 가량을 길거리에서 트렁크를 끌고 우왕좌왕하다가 마나님에게 쌍욕을 배터지게 얻어먹고 곤죽이 되었으니ㅠㅠㅠ

간신히 도착한 호텔.

방이 너무나 커서 감격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미니바 냉장고가 두 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푸성귀가 많았던 아침 메뉴.

그래 봤자 독일 음식.jpg

숙소 앞 길거리에서 뜬금없이 발견한 훔볼트 동상.

담벼락 창으로 보이는 수족관 구경으로 베를린 동물원은 다녀온 셈 치고ㅋ

아, 참...

저렇게 맛없에 보이게 진열하는 것도 능력이다, 참으로...............

나름 독일 교통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는 저 보행자 신호.

그닥 깨끗해 보이지 않는 지하철에 올라타고 (실제로 자리 잘못 잡으면 찌릉내도 작렬할지 모른다는ㅠㅠㅠ)

포츠담에 도착.

관광 마차 덕택에 뒤에 줄줄이 늘어선 차량 행렬이 참으로 안쓰럽도다.

이곳 최고의 볼거리는 당연하게도 상수시 공원.

시간 예약을 해야 했기에 상수시 궁전은 나중에 들르기로 하고 일단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신궁전 (Neues Palais).

생각과는 달리 숲 한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 뭔가 을씨년스럽다.

게다가 여기저기 공사중이라 상당히 어수선한 느낌까지.

궁전 내부는 호화롭긴 한데,

솔직한 느낌은 그냥 '흔한 호화로운 궁전'.

어딜 가도 저런 '흔한' 명화들.

어두침침한 궁 내부를 빠져나오니 파란 하늘이 유난히 상쾌해 보이면서 우중충하던 궁전 때깔도 더 예뻐 보인다.

새단장을 위해 꺼내놓은 궁전 안 조각들.

공사판 때문에 다소 아쉽지만 약간 떨어져서 보니 그래도 제법 폼이 나 보이긴 하는 듯.

버스를 한번 더 탄 뒤 약간을 걷다보니 저 멀리 오랑주리 궁전이 눈에 띈다.

이곳 오랑주리 궁전도 마찬가지 공사 중.

그래서 예쁜 꽃 사진 하나만 남기고 이곳은 과감히 건너뛰기로.

안에 '수련'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겠슴둥?ㅋ

이제 프리드리히 대왕의 역작 상수시 궁전에 들어갈 시간.

음악 감상자들에게는 大바흐의 '음악의 헌정 Das musikalisches Opfer'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분.

(왕후장상치고는) 알아주는 아마추어 음악가였고, 손수 작곡한 소나타도 몇 곡 전하는 양반이라서인가,

저렇게 평소 연주하던 악기까지 전시해 두었다.

역시 '흔한 호화로운 궁전 내부'이지만 그래도 이 방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음악 홀이라서 그랬나.

뭔가 18세기스럽지 않은 초상.

'근심 걱정 없는' 이란 뜻의 '상수시Sans souci'란 이름을 궁전에 붙였단 얘긴 그만큼 근심걱정 많은 생을 살았단 뜻 아니겠음?

후다닥 짧은 투어를 마치고 돌아서면서.

읔, 사진기 메모리가 바닥나기 시작.

읔 (2)

한국에 케이블을 두고왔다는 게 생각난다ㅠㅠㅠ

암튼간에,

포츠담 상수시 공원 투어의 처음 아니면 마지막이 되는 지점인 '평화의 교회'.

세계적인 음악도시 베를린이건만,

여름 휴가철에 제대로 된 공연을 찾는 것은 미션 임파씨불에 가깝다. 주요 악단/극단은 대부분 6월 말-7월 초에 시즌을 접고 휴가를 떠나거나 신입단원 오디션을 보거나 하기 때문.

이 시기 가장 볼만한 것은 유명한 '숲속연주회'Waldbühne인데 아쉽게도 하루 차이로 귀국ㅠㅠㅠ이라

어쩔 수 없이 관광객 접대용 공연으로 보이는 연주회라도 예약할 수밖에.




연주회 장소는 베를린과 포츠담 사이에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포츠담 궁전군에 속하는 샤를로테 성.

다행히 숙소와 그리 멀지 않아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올 수 있었다.

첨엔 동선 문제로 포츠담에서 입던 후줄근한 복장으로 그냥 갈까 했으나,

그랬으면 입구에서 '�u찌 맞을 뻔'했다ㅋ

입구에서 맞이하는 사람들도 모두 18세기 복장을 하고 있었으니.

공연 시작 전 안내하는 이의 말로는,

이곳 샤를로테 궁전의 바로 이 장소에서 모차르트가 직접 공연한 적도 있었다고.

이날의 연주 레퍼토리도 모두 모차르트 시대 작품.

대부분 모차르트 곡에 하이든 첼로 협주곡이 추가된 정도.

아, 개인적으로 꼽는 이번 여행 최고의 쇼크.

근 30여 년 동안.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과 2번을 정확히 반대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깨달았다는 것 -_-

공연이 끝난 시각은 대략 22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이대로 잠들 수는 없어서 룸서비스로 주문한,

때깔 그닥 좋지 않은 소세지+감자튀김과 함께 하루를 마감.

(기대보다는 맛났어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