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떡볶이가 없다.(물론 북한의 온 집안을 다 뒤지면 떡볶이 비슷한 음식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한국처럼 떡볶이를 ‘국민 간식’으로 흔히 먹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북한 사람들은 떡볶이를 싫어해서? 그들도 한민족인데? 그동안에 입맛이 확 달라졌나?

한 집단의 음식 기호는 그 집단이 처한 자연환경과 경제적 조건 등에 의해 결정된다. 대체로 한 집단에게 넉넉하게 주어진 음식에 대해 집단 구성원들이 강한 기호를 보이게 되어 있다. 분단 이후 남쪽에서는 떡볶이를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있었고 북쪽에서는 또 다른 어떤 음식(인조고기 같은)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있었던 것이다.

21세기 한국인이 떡볶이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 떡볶이가 한국인의 기호에 원래 잘 맞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떡볶이 그 자체가 절대적인 그 어떤 맛을 내기 때문도 아니다. 많이 주어져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어떻게 하여 떡볶이가 많이 주어지게 되었는지 그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맥락을 살피는 일은 문명인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지적 성찰이다. “떡볶이는 맛있다”는 집단의 기호를 무조건 긍정해야 한다고 고집하여서는 주어진 것이나 맛있게 먹고 살겠다는 노예적 삶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황교익 님의 말입니다.

ㅋㅋ.......

오늘 속이 안좋아 밥을 안먹으려 했는데

노예 답게 떡볶이나 먹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