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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 명이 페이스북에 글을 쓴다고 해서 현재 높은 지지율을 얻는 민주당의 최고위원들의 결정이 쉽게 번복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번복시키겠다는 뚜렸한 목표의식을 지니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글을 쓰는 일밖에 없어서 글을 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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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씨를 제외한 서울 중구의 8명 후보는 저마다의 소망을 지니고 선거에 임해 왔습니다. 다른 후보님들은 잘 모르겠고요. 제가 돕는 김태균 후보는 지난 1년 간 차분하게 선거를 준비해 왔습니다.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마치고 오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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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씨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습니다. 나와서는 손학규 씨한테로 갔죠. 팟짱이라는 방송에 나가서 친노와 386은 그만 해 먹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죠. 그런 사람인데 지금은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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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씨는 안철수를 도왔습니다. 안철수는 알다시피 민주당을 헤집어 놓고 나간 사람이죠. 그 안철수와 그에 버금가는 김한길을 도왔습니다. 안철수와 김한길의 보좌관을 역임한 사람인데요. 그 경력은 쏙 빼 놓고 선전을 해 왔습니다. 그럴 수 있죠. 민주당 지지자한테 안철수와 김한길이 어떤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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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에서 구청장에 도전하다가 경선에서 지고, 국회의원 나갔다가 떨어졌습니다. 민주당에선 안규백을 전략으로 꽂았는데요. 그 전략에 희생된 사람이 서양호 씨입니다. 최고위에 난입하여 '도둑맞은 경선'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사람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중구에 슬그머니 들어와서 전략공천을 받았습니다. 경선을 도둑질한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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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저는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캠프에 가담했을 때, 어떤 사람이 김태균 후보한테 서양호 씨의 정체를 알리자고 했습니다. 이른바 네거티브를 시작하자는 건데요. 김태균 후보는 당당하게 승부하고자 했습니다. 경선에 가면 이길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저 역시 후보에게 굳이 그러지 말자고 건의했고, 후보는 제 말에 따랐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뒤늦게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 제가 경험도 없는 주제에 후보를 망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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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건, 제가 열심히 글을 쓰고, 언론사를 섭외해서 후보를 알리고, 캠프에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광고를 하고, 후보가 열심히 명함을 나눠주면서 다닌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입니다. 후보가 저한테 한숨을 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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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의원들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 괜히 바닥으로 다녔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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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열심히 하면 뭐합니까. 후보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면 뭘 하고, 제가 열심히 글을 쓰면 뭐합니까. 민심은 페북 밖에 있는 것도 아니고, 페북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민주당의 소수 결정권자에게 있었습니다. 그들의 비호 속에 전략공천을 받고, 부끄러워서 현재까지 한 마디도 못 하고 있는 서양호 씨한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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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안철수, 김한길을 보좌하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던 사람을 전략공천으로 꽂는 게 현재의 민주당입니다. 다시 한 번 즐거운 가운데 이런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만, 이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서 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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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략공천이 번복되지 않고 서양호 씨가 그대로 선거에 나선다면 중구는 다시 자유당 구청장이 당선될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죠. 제가 안 되는 사람은 귀신같이 잘 맞춥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어찌어찌 이길 지 모르겠지만, 총선에서 대패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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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작태를 보니 그렇습니다. 지금이야 힘으로 눌러서 떡고물을 챙기겠죠. 그 힘은 오래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