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캉테를 빼고 은존지를 투입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전반 내내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중원을 쌈싸먹힌 것은 사실

캉테의 책임이 컸다고 봐요.

엄청난 활동량으로 중원을 커버하는 게 캉테의 장점인데

어제도 많이 뛰긴 했지만 조금 심하게 말하면 머리없는 닭 같았어요.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는 캉테를 뺀다는 게 조금

의심스러워 보이는 결정일 수도 있었지만 확실히

캉테는 이 경기에서 전혀 효율적이지 못했죠.

그러다보니 하프라인 아래서의  지배력도 떨어졌고

약점이랄 수 있는 사이즈 때문에 포백 쪽에 위험 부담도

계속 가중되고 있었고요.

그러다 은존지 투입 후에  프랑스의 피치 운용이  훨씬 좋아졌어요.

은존지가 하프라인 바로 아래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포백 보호가 가능해졌고

볼이 돌아가기 시작했죠. 그제야 포그바가 윗선으로 올라갈 수 있었고요.

포그바가 하프라인을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좌우 양쪽으로 역습 기회 포착이

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두골을 더 낼 수 있었고요.

데샹  감독의 선택이 정확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확 눈에 드러나도록 화려하진 않지만 데샹 감독의 전술 운용과

팀 조율은 주목할만하다고 봅니다. 이미 스타급인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전반적으로

수비 중심의 전술을 운용할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감독이 선수들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고요. 

더구나 그 모래알로 유명한 프렌치들을 데리고 더더구나 포그바랑 음바페를 데리고 말이죠...

크로아티아가 분투했지만 팀의 힘 자체가 프랑스가 월등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확실히 단단했죠. 그 화려한 멤버들을 데리고 수수하면서 단단한 색깔을

냈다는 게 사실 꽤 놀라웠어요.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가 연장 경기들을 치르지 않고 왔다고 했어도 아마 프랑스가

충분히 이겼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