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아이즈원 데뷔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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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곡은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노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결 부분이 곡의 맨 끝에 가서야 나오고요.
사람들이 아이돌 노래에서 기대하는 게 어떤 건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예를 들자면 워너원 데뷔곡인 에너제틱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괜찮은 멜로디, 빠른 속도감,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 구성.
- 그런데 라비앙로즈는 후렴구 부분에 전조를 줬습니다.
일반적인 노래들은 후렴구를 높게 그리고 더 높게 전조를 주는데 반해서.
이 노래는 높게 그리고 다시 낮게로 전조를 주는 선택을 합니다.
아예 인트로로 돌아가 버리죠.
예전에 클래식 곡들이야 긴 곡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전조를 곡 하나에 몇번씩 넣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노래 하나에 단지 3-4분만 하는 추세에서는 전조를 많이 줄 수가 없게 됩니다.
게다가 음원차트 경쟁이 심한 현실에서는 귀에 딱 꽂히는 후렴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돼버렸죠.
- 이 부분에서 이 노래에 호불호가 생겨 버립니다.
가뜩이나 일반적인 댄스곡이 아닌 미디엄 템포의 일렉트릭을 가져왔는데.
변화를 주는 방향까지도 대중들이 선호하는 곡의 양상이 아닌 겁니다.
하지만 이러면 노래의 경쾌함이나 보컬의 시원함을 살려주는 건 좀 부족해지지만.
이 변화 때문에 조금은 노래가 덜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곡이 영리하다고 생각되는 건.
일반적인 아이돌의 이미지가 아닌 이채연하고 권은비를 굉장히 잘 살려줬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아이돌치고는 약간 센 이미지라 노래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었는데.
후렴구 바로 전에 한번 딱 때려줘서 그 부분을 잘 나타냈더라구요.
이 곡의 경쾌함은 이 부분에서 나옵니다.
메인보컬 부분이 아니고요.
왜 이렇게 노래가 지지부진하지라고 생각하다보면.
3분 20초 이후에 템포를 빨리 가져가면서 모았던 걸 딱 터트려 버립니다.
그리고 딱 10초만 이어집니다.
이마저도 길게 가져가지 않아 버려요.
- 개인적으로는 이 곡의 장르적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아이돌 음악을 듣는 주 소비층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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