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요~ 나이들수록 더더더 추위를 못견디겠다는.

연말을 앞두고 한 해를 돌아보니 일한것 뿐이 없어요.
정말 많은 일을 했어요. 이 회사 입사하고 최고 많이.
그런데 결과가 맘에 들지 않아 슬퍼요.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지만, 과정보단 결과가 중요함을 잘 아니, 쏟은 열정과 시간이 가여워, 조그 씁쓸한 연말입니다.

공연을 즐겨보는 편인데 일만하느라 뭐 하나 보지 못하고, 지난주 겨우 김동률 콘서트 하루 봤어요.

매일 계속되는 야근에 단비같았던 공연 소식, 티켓을 겨우겨우 구하고, 너무나도 추웠던 저녁 공연장에 가기까지 설��고 공연 세 시간 내내 꿈만 같았어요.

첫곡을 듣는 순간 왜 나는 3일 티켓을 다 구하지 못했나 자책하고, 끝나고 나오면서는 그래 하루라도 볼수있었던게 기적이다, 감사해했네요.

조금씩 잘 늙어갈 수 있음을 고민한다는 가수의 말에,
늙어감을 고민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아닌가 하다가
이제 더이상 가수도 팬인 저도 젊음으로 수식할 나이는 아닌거구나 문득 깨닫고 잠시 서글펐어요.

조금 더 멋지게 늙어서 조만간 만나자며 마지막을 말했지만, 이 가수가 말하는 조만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조만간과는 너무 큰 간극이 있음을 이제 잘 아니까, 뭐 또 몇 년 흘러 우연히 소식을 듣고 미친듯 클릭해서 표를 찾아 헤메다, 공연을 보고 나면, 또 훌쩍 나이가 들어 있겠죠.

광고만 가득보여, 주절주절해보았어요.
저도 너무 오래 방치해뒀군요.
연말지나 자주자주 쓸데없는 글로  찾아오겠어요.

전 올해는 이상하게 뭔가 연말 행사가 하나도 없지만,
다들 추운 날씨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