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왕 엄복동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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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에 떴네요.
단숨에 봤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요.
영화가 좀 이상해요.
왜 갑자기 저런 대사, 저런 장면이 나오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장면 장면이 너무 뜬금없이, 때로는 너무 촌스럽게 연결되었기에 감독판을 한번 보고 싶어요.
영화는 대충 글래디에이터+암살+벤허+야인시대 정도 되는데
좀 이상해요.
이것 저것 너무 많이 섞었어요.
영화에서 비 선배가 우리는 자전거 타는 독립군..이런 비스무리한 말을 하는데
야인시대에 대한 오마쥬 인가.....라고 느꼈습니다.
여기까지는 상관 없어요.
애초에 스토리나 완성도는 전혀 기대 안했거든요.
150억을 쓴 영화고 배경이 일제시대이기 때문에
영상이 제일 궁금했습니다.
돈을 많이 썼다고 느껴진 장면이 좀 있어요.
문제는 자전거 질주 영상입니다.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애들이 세발 자전거 타는 그런 정도의 속도감이에요.
그리고 사이클이라기 보다는 벤허의 전차 대회 처럼 막 질주 중에 몸싸움을 하고 진로를 막는데
이게 고증이 제대로 된건지도 궁금했어요.
주연은 비, 강소라..면 영화판에서는 좀 약하지만
조연이 이범수, 민효린, 이시언, 이경영, 박근형, 김희원, 정석원, 고창석... 정도면 굉장한 호화 캐스팅인데
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이다 보니 대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비는 순수+익살로 계속 나가다가 막판에 울분으로 바뀌는데
역시 비는 익살이에요.
특유의 꾸러기 표정을 영화 내내 보여주는데
꾸밈없고 건강한 엄복동 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솔직히 주인공은 잘 뽑았다고 느껴졌어요.
암튼 좀 이상한 영화입니다.
돈 더 많이 쓴 클레멘타인 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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