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성적인 공돌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실 지나치게 감성적인 면이 많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노래의 분위기나 노래에서 말하고자 하는 그런 점들보다는 그 노래를 들었는때 있었던 특정 사건이 계속 생각이 난다

예전에 어떤 음식 프로에서 선머슴 같은 여자 아이돌 가수가 빵을 먹으면서

어린 시절이 떠올라 눈물짓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특히 아래의 점에서는....

때는 무려 15년전인 2004년 당시 나는 국군복지단 산하의 Post Exchanger를 관리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중인 병사였다

(쉽게 말해서 PX병이었다. 매점 아저씨...)

매우 큰 규모의 훈련이 있었고, 내가 소속된 부대는 2주까지 긴 훈련을 떠났다

보트를 가져와서 연병장에서 노젖기 훈련까지 수행하는 고난도의 훈련까지 하면서....

하지만 난 PX를 지키기 위해 몇명의 시설 관리병과 부대에 남았고

2주 동안 정말 을시년스럽기까지한 부대를 지키느라.....유유자적했다....

그때까 5월의 어느날.....경기도 북부 파주의 아침 저녁은 조금 쌀쌀했지만, 낮에는 청량한 시골의 공기와 풀내음을 맡았다.

군대의 공기가 이렇게 청량할 수 있다는건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2주동안 옆 부대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그것도 귀찮으면 뽀글이에 만두로 연명하며

집에서 가져온 3장으로 구성된 퀸의 Greatedt hits를 듣고 또 들었다

그렇게 2주가 흘렀다

PX에서 흘러나오는 퀸의 Good old-fasioned lover boy를 들으면서 반쯤 비스듬히 누워 있는데

2주동안 씻지도 못하고 거의 상거지꼴이 된 병장'님' 한명이

"어휴~~ 우리 차도남 일병 2주동안 고생이 많았어~~콜라 하나 사가도 되지?"

이렇게 2주간의 휴가가 끝이 났다.

병장'님'이 도착하기 1분전까지 5월의 나른하고 청량한 시골 마을이 다시 군대로 돌아왔다.

난 트럭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어야 했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같인 적당히 나름하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돌아오니, 그때가 또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