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 국보 133호 리움 미술관 소장

표주박 모양의 전체적 형태에, 연꽃이 병을 감싸고 있는 무늬입니다. 손잡이에는 개구리, 병목에는 연봉오리를 두 손으로 받쳐들은 동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손잡이부터 주전자 입구까지 연줄기가 연결돼 아우라처럼 연꽃과 동자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연봉오리를 소중하게 간진한채 연꽃 위에서 쉬고 있는 동자의 모습, 연줄기 위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개구리, 병의 몸과 병목의 비율, 손잡이에서 병입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 모습,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지요.

'진사'란 산화구리를 안료로 문양을 그린 것을 말합니다. 연화문은 연꽃 무늬, 표형주자는 표주박 모양 청자주전자라는 얘기지요. 이를 쉽게 바꾸면 '빨간색 연꽃무늬가 그려진 표주박모양 청자 주전자'쯤 되겠습니다. 이름의 길이 차이도 별로 없는데 왜 이렇게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차라리 이 아름다운 주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재미난 이름을 붙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 주전자는 참 아름답습니다. 리움 미술관은 엘리베이터로 4층으로 올라가면서 부터 전시가 시작되는데, 이 주전자를 제일 처음 볼 수 있습니다. 이 주전자가 만들어진 시기도 13기로 리움의 소장품 중 가장 앞선 시기여서 이 자리에 있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으로도 가장 앞이 아닐까 싶네요.

개구리와 동자는 이 시대 미술품에서 흔히 발견되는 조합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의미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불교미술품인 만큼 불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온 것일테지만, 아직 이에 대한 해석은 찾지 못했어요. 더 공부하다 보면 알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