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2일 "오리온스 김상식 감독이 2월 28일 SK와의 경기가 끝난 뒤 구단에 사표를 냈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구단도 사표를 받아들이고 남은 시즌은 일단 정재훈 코치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김 감독의 경질은 최근 성적부진이 원인이다. 김 감독이 이끈 오리온스는 지난 2월28일 SK와의 경기에서 67대80으로 완패했다. SK가 주포 테런스 섀넌과 방성윤이 빠졌지만, 오리온스는 시종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를 나온 김 감독은 2003년 SBS(현 KT&G)에서 은퇴할때까지 프로에서 맹활약한 슈터 출신이다. '이동 미사일'이란 애칭까지 있었다.

　2005년 SBS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6년 12월 SBS 감독대행을 맡은 뒤 2007년에는 오리온스 코치로 이충희 전 감독을 보좌했다. 지난 시즌 이충희 감독의 경질로 감독대행을 다시 맡은 김 감독은 올 시즌 오리온스와 감독계약을 맺고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에이스 김승현의 잦은 허리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중반부터 6강 경쟁에 한걸음 뒤처졌다. 시즌 중반 동부에 크리스 다니엘스를 내주고, 레지 오코사를 받으며 심기일전했지만 결국 6강 진출에 탈락하면서 성적부진으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오리온스는 두 시즌 연속 감독 경질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한 구단이 됐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연이은 졸전을 벌였던 오리온스는 김 감독의 중도사퇴로 더욱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됐다. 오리온스는 16승29패로 9위, 6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 류동혁 기자 sfryu@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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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만두는군요...

식사마 대신 호빵을 택한 담배는 현명했는 듯,.

이충희, 김상식... 대구가 감독의 무덤으로 다시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