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만에 집에 일찍와서 관심가는 경기인 삼성과 SK경기를 봤습니다..

삼성위주로 이야기를 좀 풀어보자면..
일단 레더는 역시 레더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쭈욱 삼성이 리드하다가 3쿼터부터 이병석과 김기만, 김민수 등에게 소나기 3점슛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스코어가 따라잡혔고, 경기 초반과는 다르게 외곽슛이 부진하고 삼성 가드들이 볼을 잘 못돌리는 상황이 펼쳐지니 포스트에 있는 레더나 이승준의 공격력이 많이 약화되면서 결국 4쿼터에 가서는 SK가 9점차이까지 리드를 잡더군요..

안준호 감독답지 않게 작전으로 SK 공격의 템포를 끊는 것도 실패했고, 선수들의 슛감각도 그닥인 상황에서 레더는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보였기에 대략 이부분에서 정리가 될려나 했는데 삼성엔 레더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공격을 하면서 어렵게 추격점수를 뽑아줬고, 포스트에서 수비수를 끌어들인 상황에서 반대편의 이승준에게 어시스트 하면서 연속 2개의 덩크를 이끌어 내는 부분은 오늘 경기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스코어를 좁히게 되는 결정적인 이상민의 3점슛까지..

마지막 동점 상황에서 레더의 버저비터는 작년 몇 번이나 본 그장면이 데자뷰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정도로 익숙한 장면이었습니다..
레더.. 진짜 대단한 선수네요 ^^

무튼 SK가 다 잡은 삼성에게 막판에 외곽슛의 침묵 및 주희정선수의 아쉬운 자유투 실패로 덜미를 잡히면서 09~10 KBL에서 전승팀은 이름을 감추게 되었네요..

이승준을 보니 부상에서 어느정도 회복된 모습이었기에 다시 한 번 삼성이 상승세를 탈 것 같은데 문제는 파울이 좀 많더군요.. 오늘은 다행히 김민수도 4반칙이었기에 이 부분이 어느정도 상쇄된거 같은데 파울 관리가 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의 문제라면 역시 이승준이나 레더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초반에 넉넉한 리드를 잡다가도 만약 이 두 명의 선수가 파울트러블이나 파울 아웃이 된다면 저번 오리온스전 처럼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이네요.. 빅터 토마스가 감당하기엔 벅차 보이고.. 다른 스코어러가 되어주어야 할 이규섭이나 차재영, 김동욱의 득점력이 썩 만족스럽진 않네요..
그리고 이상민이 리딩하는 삼성과 이정석이 리딩하는 삼성 역시 상당히 차이가 나기에..
주전들의 나이가 거의 30대를 넘은 삼성이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 부분이 올 시즌 삼성 우승의 가장 걸림돌이 아닐까 하고.. 무엇보다 이승준과 레더에 대한 의존을 외곽슛터들이 조금씩 줄여줘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것 같네요..

여담이지만 KBL 프로토를 즐겨하는 저로서는 삼성이 골밑에 압도감이 있는 담배네와 로또 3점과 외국인 선수의 득점력이 좋은 팀 오리온스와 대결할때는 소액으로 역배당을 가져가 보고 싶더군요..



아!! 잠시 시간날때 엘지와 전자랜드의 경기도 슬쩍슬쩍 봤는데.. 전자랜드는 대략 난감하네요..
실책도 많고 수비도 엉망이고 공격도 잘 풀어가질 못하더군요..
20분 조금넘게 경기에 나선 엘지 문태영에게 30점넘게 조공했다는 것은 그들의 수비가 얼마나 효율적이지 못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네요..
항상 코트에서 어떤 선수보다 커보이는 용가리가 오늘보니 안스러울 정도로 전자랜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많은 팬들이 우려하셨던 감독님하의 역량이 좀........



말이 많았던 혼혈 외국인 드랩은 대략 엘지가 스틸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득점도 좋고 2명의 수비도 간단하게 돌파하고 동료들을 잘 살려주는게 인상적입니다..

전태풍은 역시나 제2의 토니러틀랜드가 되는게 아닌가 싶은게 가드가 한국농구에 적응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좀더 지켜보고 싶네요 ^^

처음에 시즌예상할때에 비해 장판의 대략 난감과 모비스의 생각보다 별로.. 그리고 KT의 깜짝 활약, LG의 분전, 전랜의 몰락이 특이하고 그외엔 생각대로 가군요..
특히 담배와 초코파이는 대략 난감모드입니다 ㅡ_ㅡ;;
올시즌도 농구장은 안갈듯 하군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