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는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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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오랜 고객(이라고 쓰고 호구라고 읽는다..)이었던 유럽인들은 1710년 꿈에도 그리던 자기를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고령토도 안나고 유약도 만들줄 모르는데 어떻게 자기를 만들게 되었느냐?? 라고 묻는다면
쇳덩어리를 금으로 만들어주시는 바법사인 연금술사님이 다 해주실꺼야...
당시의 과학자였던 연금술사가 있었기 때문이져;;; ㅡㅇㅡ;;;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당시 연금술사들은 복잡한 화학식을 통해 연금술법을 연구했고
(이런 화학식이 정립된건 근대 이후였고 당시 연금술사들은 개인의 경험을 통해 이런 화학조합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능력있는 연금술사는 매우 귀한 존재였음)
이것이 근대로 넘어가면서 기초화학분야로 발전하고 정립되어서 당시엔 뭔가 사이비스럽긴 했지만
그 시기에 그들만큼 화학적 조합을 통해 물품을 만들어낼만한 능력자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 연금술사가 커다란 한방을 하게 되었으니 유럽에서 자기를 생산하게 된것이져...주1)


사치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고 수도인 드레스덴을 동유럽의 파리로 만들만큼
문화적 예술적 교양이 뛰어났던 작센대공이자 폴란드 부재왕이었던 아우구스트2세의 초빙으로(사실상 납치;; 물론 보수는 충분했으나...)
2명의 과학자(연금술사)들이 드레스덴에서 멀지 않은 마이센으로 초빙되어 자기생산에 심혈을 기울기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들은 유약이라는 개념과 고령토라는 존재를 알지 못했지만 자기가 고온상태에서 경질화 된다는
기본지식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경질상태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무수한 실험에 돌입합니다;; 주2)
결국 근성의 공돌이 정신끝에 1710년 맑은 소리가 나는 백자 자기를 굽는데 성공합니다
오오오오 동서양 할것 없는 근성의 공돌이 정신의 승리??? 


자신의 예술적?? 취향을 도시에 심기위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했던
한 군주의 근성있는 돈욕심에 세계적인 명품 마이센 자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돈방석에 앉게된 아우구스트2세는 이 제조비법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 인근의 좀 더 넓은 알브레히츠부르크성으로
옮겨 왕립 작센 자기 공장을 만들어 유럽 자기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었던 자기산업은 작센을 부유하게 만들어주었고 그 돈으로 아우구스트 2세는 자기가 원하는
다양한 삽질사업??을 통해 드레스덴을 크고 아름답게 꾸미기 시작합니다;;;물론 이런 삽질사업만은 한것은 아니고
드레스덴에 다양한 문예사업을 일으켜 드레스덴 대학이나 예술대학 음악대학같은걸 설립하기도 하죠 주3)


그러나 이미 방법이 알려진 이상 독점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
옆동네에 있던 프랑스가 이런 좋은 산업을 놓칠리 없기 때문에 제조비법을 알기 위해 스파이고용등 다양한 방법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메이드 인 유럽이라는 초메리트가 있었던 마이센 자기 짝퉁도 등장하기 시작해 골머리를 썩게 만들었져
결국 마이센 공방은 이런 짝퉁들에 대처하고자 독특한 디자인을 자기에 넣기 시작했으니 바로 세계 최초의 커미셜 트레이드 마크인것이죠...
초반 마이센 공방 작품은 당시에 선진 자기제조국이었던 중국과 일본의 자기들을 모방하는 수준이었으나
1720년 조각가 켄들러가 공방에 초빙되 디자인을 맡으면서 독자적인 디자인을 내놓기 시작하고 지금의 마이센 자기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짝퉁을 구별하기 위해 처음 커미셜 트레이드 마크를 넣기 시작한 마이센 자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든다면 당신은 갑부....


드레스덴성(레지덴츠성)의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군주들의 행렬
마이센 자기 타일 2만5천여개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자기 벽화로 역대 작센공국 35명의 제후들을 묘사한 작품



중국식 티포트를 모방한 초창기 마이센 자기의 모습
유럽자기는 당시 자기 선진국이었던 중국과 일본 스타일을 모방해 만드는것으로 시작했다
이 자기 역시 전반적인 형태와 그림 구성양식은 철저한 중국 스타일이다
자기속의 그림은 인물모습만 다를뿐 구도는 중국자기 삽화를 본떴다.
(풍경과 인물의 조합 오른편에 인물 왼편에 풍경의 모습..)






앞에서 잠깐 이야기 했듯이 마이센의 독점은 주변국가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게 되었고
결국 1718년 2명의 장인이 오스트리아로 탈출해 자기 제작법이 유출되었고 유럽의 국가들은 하나둘씩 자기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술만 있다고 뚝딱하고 자기를 제조할 순 없었기 때문에 마이센의 명품자기 위치를 위협하지는 못하고
기본적인 생산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기술력은 좁혀지는법 결국 18세기 중반을 넘어가면서
마이센의 위치는 흔들리게 되었고 프랑스 세브르 공방의 세브르 자기가 일세를 풍미하게 되었죠
이 자기산업도 규모와 자본의 싸움으로 흘러가면서 자본력이 탄탄한 국가의 지원을 받은 공방들이 점점 시장을 지배하게 되었고
그 인기를 차지하게 됩니다 마이센 자기의 쇠퇴와 더불어 오스트리아와 프랑스가 주요한 자기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영국또한 자신들의 개성적인 자기문화를 만듦으로써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세브르를 상징하는 코발트 블루 자기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립 자기제작소로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자기이기도 하다
로코코 양식을 유럽에 유행시킨 세브르 자기는 중국의 당초문을 변형한 꽃무늬를 주요한 디자인으로 삼기도 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기존의 공방생산양식을 고집하고 명품자기의 위치를 고수한 반면에
영국은 그런 조류를 따르기도 했지만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영국의 조류를 선도한 기업이 바로 또 다른 도자기 명가인 웨지우드였죠
타고난 사업가인 조슈아 웨지우드가 설립한 웨지우드는 자기에 그리스 로마양식의 부조를 붙여 
당시에 유행하던 고전열기에 편승한 제품으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었고 
결국 이런 양식은 전통적인 웨지우드표 자기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러나 웨지우드는 아주 중요한 방향의 전환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었으니... 두둥!!!
그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결국 또 다음편으로 패스를 하게 되서 죄성;;;


다음편은 오늘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중국자기의 모습과 웨지우드의 의미
그리고 전반적인 마무리를  할 생각입니다







주1) - 당시엔 자기를 같은 무게의 황금으로 산다고 할 정도로 인기 폭발인 상황이자 귀한 물품으로
           상류귀족사회에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실제적인 금은 아니지만 연금술사들이 만든 자기는
           그 시기엔 금보다 귀했으니 결국 그들은 새로운 금을 만들어 대성공한 셈

주2) - 말이 좋아 실험이지 순전 하나둘씩 몸으로 때우는 노가다식 제작으로 마이센성에서 가마를 만들어
           적정온도와 화학적 구성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유약을 발라 일일히 한번씩 테스트 해보면서 결과를 축적

주3) - 지금의 드레스덴을 만든 아우구스트 2세는 작센을 부흥시키기도 했지만 결국 끝없는 욕심으로
           작센공국을 유럽의 2등국가로 만들어버리기도 한 주범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도시와 권력을 가지기 원했지만 
           결국 도시만 남고 국가는 대몰락... 더불어 자기가 욕심내던 폴란드도 저멀리 구렁의 나락으로...
           아름다운 도시 드레스덴도 결국 2차대전시기에 연합군의 정밀폭격으로 벽돌하나 제대로 남지 못했으니 안습.;;;
          (전후 본격적인 복구에 들어갔지만 동독의 경제사정으로 원활하게 복구되지 못했고 통일이후 대대적인 문화사업으로
           지금의 드레스덴의 모습이 갖춰졌음 그러나 지금도 계속 복구사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