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G] 흘러다니는 유언비어와 주변 정보를 조합한 뻘 리빌딩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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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을 쓸까하다가 조금 더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아 오늘에서야 씁니다. 최근 팀과 감독에 대한 언론의 기사들, 그리고 몇 년 동안 지켜보던 주변 광팬들의 빠심가득한 독설을 근거로 쓰는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1. LG 위기설은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인가.
LG는 위깁니다.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헌데 진단과 해결책에 대해서는 특정 집단의 의중이 반영되어 한 쪽 방향으로만 몰린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현재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만 조인성-심수창 사건 이후 나온 기사 중에 가장 선정적인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김재박 감독, 이번에도 폭탄선언 할까?" - OSEN 천일평. 내용인 즉슨,
"도하 아시안게임 전 KBO에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도하참사 이후 김재박은 '선수 선발 권한이 없었다'는 식의 폭탄선언을 했다"
"이번에도 김재박은 폭탄선언을 하지 않을까?"
과도한 기사라 생각되었는지 지금 그 기사는 찾아볼 수가 없는 상태네요. 이 기사가 최고 정점이었다고 치면 거의 모든 스포츠 매체에서 LG위기 - 김재박감독 재계약 불가 기정사실화의 내용으로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김재박감독에 대한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고 저 또한 김재박감독이 현재의 선수단을 추스르고 유망주들을 키워나가며 엘지의 10년을 준비해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 또한 없습니다. 앞서 대 두산전 위닝시리즈가 끝난 이후에 감상을 썼듯 이번 스토브리그 엘지의 현질은 코칭스태프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김재박감독에 대한 언론의 공격은 프런트가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이유는 그 방향이 너무나 "일방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해 보신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거의 모든 기사는 홍보라인을 통해서 소스가 제공되고 적절하게 조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대언론관계라든가 개인적인 역량차이로 인해 그 조율이 어려운 경우도 있죠. SK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추측 1
추측 1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따져봤을 때 답이야 뻔하겠죠. 당연하게도 감독의 교체. 그렇다면 어떤 감독을 데려올 것인가?라는 면에서는 과연 현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그리고 엘지의 10년 대계를 책임질 수 있는 감독이 올 수 있느냐라는 면에서 물음표가 남습니다.(이 부분은 결론으로)
2. 옆집은 화수분, 그러나 유망주의 무덤 LG트윈스
드러난 현상들에 대해서는 말하자면 입아프고... 문제는 선수단의 운용과 관련된 사안입니다. 엘지는 절대 배고픈 구단이 아닙니다. 한동안은 드래프트 나오는 선수들을 쓸어담다시피할 정도로 질러댔고 최근에는 두산이 적어도 신인에 대해서는 질렀다라고 하지만 그 때는 FA에 지르는 때 였는지라 차이가 있겠죠.
가장 큰 문제는 LG 2군구장이 구리에 있어서라기 보다;;; 돈을 질렀던 선수가 돈값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지 않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 추측 2
투자 대비 회수, 이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자 척도입니다. 그러나 투자에는 10년짜리가 있을 수 있고 5년짜리가 있을 수 있고 3년짜리가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LG는 신인에 대해서 1군이 문제가 아니라 2군이 더 문제고 2군에서 중용되는 선수들 그리고 콜업되서 올라오는 선수들의 구성문제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2군에서의 선수단 운용 역시 1군처럼 경쟁구도를 통해 실력을 배양하고 경험을 쌓게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계약금 순서대로가 아니라 완전경쟁상태로 해놔야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LG에 신고선수 신화가 있을 수 있으려면 적어도 2군에서는 계약금 순서대로가 아니라 완전한 기회의 평등을 제공해야겠죠.
이 사안 역시도 프런트가 투자한 선수를 돋보이게 - 결과대로만 나와준다면 누가 뭐라하겠습니까마는 - 선수단 운용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냐? 바로 기업논리죠. 투자금이 클 수록 회수가 빨라야 하니까. 하지만 사람만큼 불확실한 게 어디 있을까요. LG에게 중요한 것은 계약금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2군이 경쟁의 장 - 승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 이자 기회의 장으로 만드는 것일 겝니다.
3. 미스터리 봉
봉중근 부상 - 2군행 - 2군행 번복 - 갑자기 통증이 사라졌다!
한편의 암투와 코미디를 보는 듯 했습니다. 2군행 번복에 대해서는 프런트가 코칭스탭에게 책임 전가를 하기 위한 언론플레이가 있었던 듯 느껴졌고... 분위기가 약간 이상하게 돌아가자 통증이 없어졌다는 식으로 무리한(?) 맺음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디 봉중근을 내년에도 에이스로 칭하며 응원할 수 있게 되기만을 바랍니다.
결론: 선수단을 장악하고 10년을 준비할 코칭스태프가 필요하고 프런트는 확실한 지원으로 빠져라!
삼성은 김응룡 감독 영입이후 김응룡 사장 - 선동열 감독 체제로 팀 체질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평가합니다. (삼성 팬들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을 지 몰라도) 토 나오는 불펜진, 심정수/양준혁/용병이 없어도 언제 터질 지 모르는 공격력, 신명철/강봉규의 각성은 엘지를 보면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이 근원에는 선수단, 프론트, 코칭스탭의 확실한 역할 분담을 가져온 구단의 결정이 있지 않았나 싶군요.
LG도 창단 이래 유례없었던 경영진단을 받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 특히 스카우트 팀 - 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어보이네요. 이유는 있습니다. 믿고 맏길 수 있는 코칭스태프가 탄탄하지 않다는 것.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용서를 하기에는 이 빠심이 허락치를 않는군요.
말도안되는 전력으로 준우승을 이끈 감독을 날리고 나서 당했던 이 위기. LG 그룹이,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구단주가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바랍니다.
p.s 이 시즌이 끝나기 전에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바로 기아전 스윕한 번 보는 것이요. 둘쨰는 그로 인해 기아의 코시직행을 저지하는 째수가 왔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한바탕 춤을 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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