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허진우] 롯데 포수 강민호(23)의 마음이 급해졌다. 비시즌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개인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으나 어느새 팀훈련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매년 비시즌 찾아가 쉬던 제주도 고향집 방문도 취소하고, 아침저녁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벽 사직구장 인근 백양산을 오르내리며 하체 단련을 하고 있다. 또 오후에는 트레이닝센터를 찾아 근력강화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도 홀로 보냈고, 새해 휴일도 아예 지워버렸다.

강민호의 머릿속에는 팀과 대표팀에서 제몫을 해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특히 사실상 확정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인해 예년보다 빨리 실전에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강 민호는 "아들이 야구하겠다고 하니 특별한 말씀은 안 하시더라. 내년에는 꼭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야지 않겠나"라며 제주도를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한 뒤 "WBC때도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 민호는 올시즌 롯데 상승세와 함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등 스스로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해"라고 꼽을 정도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시즌 뒤 각계에서 강민호와 함께하기 위한 요청이 끊이지 않았고, 롯데 역시 강민호와 조성환을 대표얼굴로 삼아 각종 행사에 출연시켰다.

강민호도 팬서비스 차원에서 적극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치르는 야구계 행사와 봉사활동 등도 빼먹지 않았다. 시즌 뒤 체력단련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다.

그러나 강민호는 내년시즌 더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선수단 전체가 비시즌 힘을 쏟고 있어서다. 자신도 힘껏 거들 생각이다.

강 민호는 "올해 진짜 개인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서 뛰었다. 팀이 잘하니 덩달아 개인성적도 좋더라. 내년도 팀을 위해 뛰다보면 개인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라며 "올해는 마지막에 아쉬움이 남았으나 내년에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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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 이번 시즌 풀로 뛰고 올림픽 뛰고, 또 내년에 WBC까지 뛰고..
이거 다음 시즌에 부상 오는 거 아닌가 걱정되네요..